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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흠슬라 지나"···HMM, 상반기 영업익 90% 급감···하반기도 정체(종합)

산업 항공·해운

"흠슬라 지나"···HMM, 상반기 영업익 90% 급감···하반기도 정체(종합)

등록 2023.08.10 17:56

전소연

  기자

2분기 매출 2조원·영업이익 1602억원···실적 반토막상반기 매출 57% 하락···영업이익도 92% 뒷걸음질하반기도 실적 87% 급감 예상···경기침체 '직격탄'

HMM이 올해 2분기 실적을 10일 공시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HMM이 올해 2분기 실적을 10일 공시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때 '흠슬라'로 불리며 역대급 호황을 누렸던 HMM이 업계 불황과 해운 운임 급락으로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남은 하반기 비용 절감 방안을 정교화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분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운임 하락·업계 불황 '이중고'···실적 92% '급락'
10일 HMM은 지난 2분기 매출 2조1300억원, 영업이익 16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4.5% 줄며 상반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상반기(1·2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115억원, 4666억원이다.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9조9527억원) 대비 57.6%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6조857억원)보다 92.3%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을 제외한 2019년만 두고 봤을 때는 올해 불황 속에서도 실적이 향상됐다. 노선별로 미주(서안) 노선 운임은 올해 상반기 134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상반기(1610)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실적은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아울러 부채비율도 지난 6월 말 24%를 기록, 지난해 12월 말(26%)보다 소폭 개선됐다.

호황을 누렸던 HMM의 실적이 급락한 이유는 전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업계 불황과, 해운업계 실적을 가늠 짓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하락세에 있다.

SCFI는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 지표로,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지난 8일 기준 1039.32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7주 만에 900선을 벗어나 2주 연속 1000선대에 머무른 수준이지만,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해 초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HMM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자랑했을 당시, SCFI는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5000선을 뚫고 해운업계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같은 해 하반기 주요 각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둔화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수요와 물동량이 동시에 감소, SCFI는 27주 연속 하락해 하반기부터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수요 약세 여파도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HMM은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고, 이에 따른 소비 약화가 올해 1분까지 지속됐다고 밝힌 바 있다. HMM은 각 국가들의 금리 인상 및 긴축 재정 정책으로 올해 글로벌 수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MM, 허리띠 졸라맨다···하반기 정체는 '지속'
HMM은 하반기 운영 효율 증대, 단위 운송비 등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화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컨테이너 부문은 시황과 연계한 서비스 합리화와 신규 항로 개설(FIM 노선) 등을 추진한다. HMM은 최적의 운송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벌크 부문은 탱커 부문에서 중동 지역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신조선 유입 감소로 인해 안정적 선복 공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동절기 수요 증가에 따라 4분기 이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은 정체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올해 하반기(3·4분기) 합산 매출 4조1152억원, 영업이익 49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6300억원) 대비 52.3%,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8659억원) 대비 87% 하락한 규모다.

HMM 관계자는 "환경 규제 투자와 차별화된 해운 서비스, IT 시스템 개선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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