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를 사랑한 작가의 미스터리 가족 스릴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애거사 크리스티에 대한 오마주 작품이다. 이 책은 아빠와 이혼한 엄마의 자살 그리고 아들 도진명은 조문객도 없이 홀로 엄마의 장례를 치르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엄마의 죽음을 두고 아들 도진명과 딸 도선화의 서로 다른 기억이 그 가족의 비극을 짐작케 하고, 엄마의 자살이 몰고 온 이들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가족 간의 갈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낯선 가족》에선 아빠의 자살사건을 두고 남매가 갈등하고, 《우리만의 식사》에서는 돈 많은 엄마와 엄마의 몸종이나 다름없이 사는 딸이 갈등을 겪는다.
《가나다 살인사건_행운의 편지》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의 등장과 함께 잇따른 시체의 발견으로 유명작가의 '가나다' 살인사건임을 시사한다. 이 사건에서도 불행한 가족의 서사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행복한 가족은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지만 불행한 가족은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을 겪는다.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족의 불행과 그 불행이 몰고 온 비극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황정은은 애거사 크리스티를 사랑하고 지적 유희의 전장(戰場)인 추리소설을 무엇보다 사랑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모티브 삼아 쓴 《가나다 살인사건》으로 2020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다. 등단작 《가나다 살인사건》은 KBS 라디오 문학관과 오디오 코믹스에서 오디오 북으로 제작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가나다 살인사건_행운의 편지》 역시 《ABC 살인사건》을 오마주해 쓴 작품이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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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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