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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코로나 진단업체 실적 희비···'SD바이오' 1천억대 영업손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코로나 진단업체 실적 희비···'SD바이오' 1천억대 영업손실

등록 2023.05.15 16:34

수정 2023.05.15 16:43

유수인

  기자

씨젠·진매트릭스, 非코로나 제품이 실적 견인美 본사 둔 엑세스바이오, 공적수요로 '선방'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회사 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자료=회사 제공

코로나19 진단기기로 수혜를 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퀀텀점프'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824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7.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38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1분기에는 지난 1월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합병 후 연결회계처리에 따른 PPA(메르디안의 공정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를 일정기간 동안 상각비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으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적 비용)상각 비용과 재고 리스크 해소를 위한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매 분기 하락세를 걷고 있다.

작년 1분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884억원,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791억원, 5798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2분기부터는 지속 하락해 4분기 기준 매출액이 1974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1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올 1분기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동시 진단이 가능한 STANDARD M10 FLU/RSV/SARS-CoV-2 카트리지의 정식 허가를 획득했다.

연내에는 대장균 검사가 가능한 씨디피실(C.difficile)제품과 다제내성 결핵 검사가 가능한 MDR-TB 제품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인체의 혈액 내 간 기능, 전해질 등의 수치를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도 연내 론칭할 계획이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동안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35%였다. 자료=회사 제공씨젠의 비코로나 제품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동안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35%였다. 자료=회사 제공

씨젠의 1분기 잠정 매출은 901억원, 영업손실 138억원, 순이익 2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4515억원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19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씨젠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진단 시약과 추출 시약을 합한 총 시약 매출 677억원 중 코로나19 진단 시약 매출은 133억원으로 시약 매출에서의 비중은 20%로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외 진단 시약 매출이 46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약 매출 비중의 68%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은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동안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이 기간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35%였다.

비(非)코로나(Non-Covid) 제품 중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 시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씨젠 측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해 독감과 RSV 등 호흡기 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씨젠의 호흡기 바이러스 신드로믹 PCR검사 수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화기 종합진단(GI) 시약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64% 늘었다. 이는 GI 검사가 유럽 등 분자진단 선진 국가들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검사법인 배양 검사에서 신드로믹 PCR 검사로 지속 전환되는 추세여서 제품 수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은 많은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환자의 선별 검사로 HPV 검사가 도입되는 등 수요가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증가한 분자 진단 장비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비코로나 진단 시약의 지속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술 공유사업과 미국사업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의 중장기 전략 사업으로 지난 3월에는 이스라엘 대표 진단기업 하이랩(Hylabs)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용 제품 개발 논의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씨젠의 독자적인 신드로믹 PCR 기술과 노하우를 전 세계 각국의 대표기업에게 제공해 동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현지 맞춤형 진단 시약을 개발하고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씨젠 미국 법인에서는 1분기 현지 생산시설에서 연구용(RUO) 제품을 첫 생산했고, 연구소는 신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신드로믹 PCR 제품은 현재 임상 중이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진매트릭스는 1분기 매출액 22억 6800만원, 당기순손실 10억 4200만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가 줄었다"며 "개발 중인 A형간염백신의 비임상시험 연구개발 투자 비용도 이번 분기 당기순손실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매트릭스의 비코로나 진단키트 제품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3% 늘며 크게 성장했다. 특히, HPV, 호흡기질환, 성매개감염증(STI) 진단키트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 310%, 150% 늘어났다.

진매트릭스는 팬데믹 시기에 확보된 신규 고객사와 글로벌 인지도에 기반해 비코로나 진단키트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도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백신분야에서 A형간염백신은 GMP 생산에 돌입했으며,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24년 임상1상 승인을 시작으로 제품화 단계를 거쳐 A형간염백신 국산화를 위한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회사는 키메릭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Chim-Ad)을 활용한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 등 백신 개발도 원활히 진행 중이다.

김수옥 진매트릭스 대표이사는 "팬데믹 이후 진단키트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며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진단키트 사업부문의 지속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신약개발부문에서도 백신 기술수출 경험을 보유한 임직원들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입지를 키워 나가겠다"고 전했다.

반면 엑세스바이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94억원, 영업이익 541억원을 기록, 전년도 연간 매출액의 23.2% 수준을 기록해 타사 대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회사 측은 국내 다른 진단키트 업체들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 소속의 조달청인 DLA로부터 2619억원의 수주를 낙찰 받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납품까지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데, 대유행 시기와 같은 기록적인 수요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공적 수요로 인해 미국 공공부문 납품 경험이 많은 엑세스바이오에 좋은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엑세스바이오는 팜젠사이언스가 최대 지분을 인수한 코스닥 상장 미국 기업이다. 미국 현지의 자사 공장에서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 연방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차세대 진단키트 개발 연구과제에 선정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엑세스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자연 면역력이 감소해 최근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독감, 코로나, RSV 등 여러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 키트 개발에 주력해 수년간 이어질 호흡기 질환 진단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엑세스바이오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 10일 비라이트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회사의 설립 내용을 공시했다. 회사는 전문적인 투자회사를 통해 진단,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등 회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크고, 미래 성장 모멘텀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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