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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시 주총서 담판짓자"···JB금융-얼라인, '사외이사 추천' 2라운드

금융 은행

"임시 주총서 담판짓자"···JB금융-얼라인, '사외이사 추천' 2라운드

등록 2023.04.13 16:13

차재서

  기자

얼라인파트너스, JB금융에 보낼 주주서한 공개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이미 부결된 사안인데"···JB금융, 판단에 신중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에 보낼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사진=JB금융지주 제공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지주에 보낼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사진=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그룹과 얼라인파트너스가 사외이사 선임 건으로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3월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배한 얼라인 측이 불과 2주 만에 같은 후보를 앞세워 JB금융 측에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비사이드 플랫폼을 통해 JB금융지주 측에 보낼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엔 2분기 중 임시 주총을 열어달라는 요구와 함께 ▲사외이사 선임 ▲주식 연계 임직원 보상제도 도입 ▲5월 중 기관투자가 간담회 개최 등 제안 사항이 담겼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측에 이를 전달한 뒤 후속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지분 14.04%를 보유하고 있다. 삼양사(14.61%)에 이은 2대 주주다. 얼라인은 지난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와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얼터너티브즈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2480억원에 지분을 사들임으로써 JB금융과 연을 맺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얼라인파트너스가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재 추천했다는 점이다. 정기 주총 국면에서도 그를 놓고 JB금융과 설전을 벌인 만큼 향후에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서다.

김기석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마케팅 학사 학위를 받은 뒤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까지 마친 인물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대표와 호주뉴질랜드(ANZ)은행 한국 대표 등을 거쳤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김기석 후보자는 JB금융 이사회에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본배치·주주환원 정책, 주식 연계 보상제도 도입 등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회사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후보자를 검증한 뒤 결격사유가 없다면 2분기 중 임시 주총을 개최해 김기석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과 신한금융, DGB금융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한솔홀딩스 등에서도 주주의 이사 후보 추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회사와 일치된 이해관계를 가진 주요주주가 전문성을 갖춘 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거버넌스 강화, 회사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주총 당시 62%의 반대로 부결된 사안에 주요 주주가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나온 격이 돼서다.

사실 JB금융은 이사회 차원에서 김기석 후보에 대한 의구심을 꾸준히 제기한 바 있다. 통상 임추위의 검증 절차를 거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데, 김 후보의 경우 이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를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따라서 JB금융으로서는 이번 제안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JB금융으로서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사회 합류가 달갑지 않은 것으로도 감지된다. 배당 성향 등을 놓고 건건이 부딪혔기 때문이다. 얼라인 측은 주당 715원으로 책정된 배당금을 900원까지 상향할 것을 촉구하며 JB금융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다만 JB금융 측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을 쉽게 거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표면적으로는 '후보자 검증'에 대한 요구인 데다, 얼라인 측이 자사주를 활용해 임직원 혜택을 강화하자는 이른바 '주식 연계 보상제도' 도입 방안까지도 제시해서다. 이를 거부했다간 자칫 임직원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얘기다.

JB금융 관계자는 "아직 얼라인파트너스 측으로부터 받은 공문이 없다"면서 "서류가 도착하면 검토를 거쳐 얼라인 측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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