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산 5조원 전망···삼성전자는 6000억원 그쳐판매량 늘고 평균 판매가격도 인상···"상품성 개선 덕" 美 인센티브 업계 최저 수준···중국 판매회복은 과제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35조4936억원, 영업이익 2조663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1%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의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2조3561억원, 영업이익은 2조165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34.8%씩 급증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치면 4조8293억원에 달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핵심 제품인 반도체의 가격이 공급 과잉으로 급격히 떨어진 결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5% 감소한 11조7761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0조5909억원으로 전망되는 현대차보다 불과 1조원 앞선 수준이다.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 합산으로 올해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차종들이 잘 팔리고 있는 데다, 신차의 판매가격 인상으로 마진율도 큰 폭으로 개선돼서다. 현대차와 기아(8조6793억원)를 합친 영업이익 전망치는 19조2702억원으로, 강해진 체력을 고려하면 20조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는 내수와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랜저, 코나, 아이오닉6 등 신차들의 출고가격 상승으로 1대당 평균판매단가와 마진율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해소되면서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비중이 줄고 한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도 수익성 개선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도매 판매량은 101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났다. 특히 증권가가 추정한 현대차의 1대당 평균판매단가(1분기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3065만원에 달한다.
차량의 판매가격은 올랐지만 인센티브 부담은 줄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평균 인센티브는 전 분기 대비 4.9% 감소한 951달러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환율(1분기 평균 1276원)도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아의 신차 인센티브(미국기준)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기아의 평균 인센티브는 60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나 줄었다. 반면 닛산(2130달러), 스텔란티스(2380달러), BMW(2741달러), 다임러(2127달러), 폭스바겐(2154달러) 등 주요 완성차업체의 인센티브는 2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 1위 GM(2021달러)은 물론이고 2위 토요타(710달러)도 기아보다 높았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9조7000억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경쟁사 대비 인센티브 상승세가 안정적이고, 아반떼와 쏘나타에 이어 하반기엔 싼타페‧투싼 등 주력차종들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안전‧편의사항을 기본 트림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품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를 통해 1대당 평균 판매가격 뿐만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와 잔존가치까지 큰 폭으로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판매전략 덕분에 현대차와 기아는 핵심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일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한 기아는 일본차를 대체하는 신선한 브랜드로 미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동화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현대차‧기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앞서 EV6을 출시한 기아는 올해 EV9을 통해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어 내년 아이오닉7을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 세계에서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중국시장에서 여전히 부진한 점은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공장 일부를 처분하고 판매 라인업을 강화해 중국에서도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공장 4곳 가운데 2곳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4000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냈지만 2025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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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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