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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지역 반도체 인재 키운다···이재용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산업 전기·전자

삼성, 지역 반도체 인재 키운다···이재용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등록 2023.03.27 15:00

수정 2023.03.27 15:32

이지숙

  기자

울산·대구·광주 과기원과 협약···계약학과 신설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 선발해 내년 3월 운영학사·석사 통합 과정···2029년부터 연간 100명 배출

삼성전자가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방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삼성전자는 27일 울산·대구·광주 등 3개 과학기술원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했다고 밝혔다.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등 세 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은 UNIST 40명, DGIST 30명, GIST 30명 등 연간 100명이며 삼성전자와 세 학교는 5년간 반도체 인재 총 50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반도체 인력 수요 느는데···국내 연간 배출 5000명 뿐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관련 전문 인력 신규 수요는 향후 10년 간 약 12만7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인력은 2021년 17만7000명에서 2031년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대구과학기술원(DGIST)은 27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진행했다. 국양 DGIST 총장(왼쪽)과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와 대구과학기술원(DGIST)은 27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진행했다. 국양 DGIST 총장(왼쪽)과 남석우 삼성전자 제조담당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면 국내에서 연간 배출되는 반도체 산업 인력은 약 5000명에 불과한 상태다. 지난해 정부 발표에 따르면 연간 직업계 고등학교 1300명, 전문학사 1400명, 학사 1900명, 석·박사 인원은 430명이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내 인력난 심화로 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생산·연구시설의 해외 유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만, 미국 등 주요국들은 반도체 전문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반도체 관련 대학·학과를 신설하고 대만은 산학협력 규제를 완화했다. 미국은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 유학생 취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학사·석사 인력을 조기에 양성해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기존 4곳에서 7곳으로 확대해 인재 확보에 나서는 한편 국가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2021년 연세대, 2022년 카이스트, 2023년 포항공대와 계약학과를 운영해왔다.

최초의 학·석사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교육기간 총 5년

울산·대구·광주 과학기술원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지방 반도체 계약학과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며,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S/W)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한다.

반도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만들어진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에 더해 공정 전문가를 육성하는 계약학과 3곳이 이번에 신설됨으로써, 계약학과를 통해 ▲설계 ▲S/W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의 인재를 골고루 양성해 내는 체계가 구축됐다.

또한 이번 과학기술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로 비수도권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가 갖춰짐으로써, 전국적인 반도체 '인재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역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으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쏠림'이 완화되고, 이를 통해 수도권 이외 지역의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인재 육성과 산업 성장의 선순환 체계'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계약학과 학생들이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생들은 졸업 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취업이 보장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도 정원을 확대해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GIST, DGIST, UNIST는 27일 회사와 학교 관계자 및 해당 지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대구, 울산에서 각각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식을 가졌다.

송재혁 삼성전자 DS부문 CTO는 "이번 계약학과 신설로 서울·대전·포항에 이어 대구·광주·울산에도 반도체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는 반도체 강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인재를 지속 확보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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