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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전자·LGD, OLED 희비···왜?

산업 전기·전자

LG전자·LGD, OLED 희비···왜?

등록 2023.02.24 13:46

수정 2023.02.24 15:32

김현호

  기자

LG전자·LG디스플레이···주가 호재 동시에OLED 사업은 희비···HE부문 1분기 흑자 예고LG디플, 적자전망..."하반기 턴어라운드 할 것"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동시에 주가 상승 호재를 맛보고 있다. 매크로(거시경제) 악재에도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세트업체인 LG전자는 TV 사업부문 흑자가 예상되나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는 '조 단위' 적자가 예측되고 있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주문량 축소와 전방산업의 수요부진 여파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11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보다 3.24% 오른 것으로 지난해 5월6일(11만5000원) 이후 294일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조만간 52주 신고가(12만7500원)를 갈아치울 기세다. LG디스플레이도 3개월 만에 26% 이상 오른 1만5700원을 기록했다. 이달 20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5.86%나 치솟았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전장(VS)사업의 가시적인 성과와 매출의 50%를 책임지는 가전(H&A)사업의 턴어라운드로 힘을 내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VS사업부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020년(55조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마그나 합작법인은 모터를, ZKW는 차량용 램프 등을 수주할 전망이다.

가전사업은 물류비 부담을 크게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선이 무너진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7일에는 974.66까지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119.7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수출기업으로선 수치가 낮을수록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작년 12월 선박의 일정 신뢰도를 뜻하는 정시성은 56.6%까지 올라 2020년 8월(63.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시성이 50%를 넘긴다는 건 10척의 선박 중 5척 이상이 정해진 선박 운항 일정을 지켰다는 의미다. 대게 물류비는 장기계약으로 체결하는데 LG전자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부터 새 협상 가격이 물류비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시장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2025년부터 전통 완성차 진영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으로 차량 내 스크린 채택이 본격화될 경우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토 사업부문은 수주 기반의 안정적인 패널 가격과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사의 OLED 사업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HE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손실만 1800억원 넘게 쌓였으나 올해 1분기는 흑자전환이 예측되고 있다. 재고 부담은 낮아지고 글로벌 OLED TV 판매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유럽의 수요 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만 1조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역대 최악의 실적을 올린 작년 영업손실(2조850원)의 절반 가량이 1분기 만에 발생하는 셈이다. 분기 기준 조 단위 적자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고객사는 약 20곳이 되는데 이중 LG전자의 주문량은 절반이 넘을 것"이라며 "그동안 재고조정을 이유로 LG전자의 주문량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TV용 OLED 패널 사업에 영향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V뿐만 아니라 IT기기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도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라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등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올해 40% 초반, 2024년 50% 수준으로 높이고 대형 OLED 등 수급형 사업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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