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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디지털 금융' 강조한 금융그룹···플랫폼 성과 '속속'

금융 은행

'디지털 금융' 강조한 금융그룹···플랫폼 성과 '속속'

등록 2023.02.21 13:53

정단비

  기자

신한금융 MAU 첫 2000만명 돌파하나·우리도 가입자수 2000만명 육박간편 앱 구축 등 올해도 디지털 강화 방점

사진=유토이미지사진=유토이미지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역량 강화에 나섰던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 배달앱 '땡겨요' 등 비금융 플랫폼으로 고객 유입을 끌어올리면서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가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대비 성장률도 30%로 평년보다 높았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플랫폼 가입자수 2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스포츠 마케팅 등의 효과로 지난해 가입고객 유입속도가 평년보다 빨랐고 우리금융은 은행 단일 플랫폼만으로 2000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현재와 같은 유입속라면 올해 안에 '플랫폼 가입자 수 2000만명'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 지난해 디지털 부문 성과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의 쏠(SOL), 플레이(pLay), 알파 등 주요 금융플랫폼 합산 MAU는 2228만명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주요 금융플랫폼 MAU가 2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의 주요 금융플랫폼 MAU는 매해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 2020년 1404만명에서 2021년 1714만명으로 늘었고 작년 2228만명으로 급증했다. 신한금융은 '땡겨요', '제주지니', '올댓', '마이카' 등 비금융플랫폼들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섰고 그 결과 MAU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 신한금융 주요 플랫폼 MAU는 2021년 전년대비 21% 증가했던 것에서 지난해는 전년대비 30%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비금융 플랫폼 MAU가 362만명으로 92% 늘었다.

이를 통한 디지털 신사업 영업수익도 지난해 395억원을 기록했다. 비용도 절감됐다. 대고객 채널 디지털화, 대면 업무 개선, 후선 업무 효율화 등 디지털 전환 노력을 통해 지난해 절감된 비용은 3782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작년 디지털 부문에서 성과를 이뤘다. 우선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원큐, 원큐페이 등 주요 플랫폼 가입자수가 1970만명으로 약 2000만명을 육박한다. 하나금융의 주요 금융플랫폼 가입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368만명, 2020년 1545만명, 2021년 1701만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

하나금융의 주요 금융플랫폼도 지난해 가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15.9% 증가하면서 평년보다 유입속도가 빠른 모습을 보였다. 하나원큐에서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 출정식 경기 예매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서울 E-PRIX(이-프리)' 대회 입장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밖에도 폐지폐를 재활용한 베게 '머니드림'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담보대출 건수 및 금액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비대면 담보대출은 3128건(누적), 금액은 4350억원으로 2021년 말 1425건, 2230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우리금융의 금융플랫폼 가입자수도 20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 앱인 우리원(WON)뱅킹 단일 플랫폼만으로 지난해 가입자수가 1996만명에 달한다. 전년도 1918만명이었던 것에서 78만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비대면 상품 가입고객수도 363만명으로 전년(178만명)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원뱅킹 MAU는 지난해 10월 7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원뱅킹 MAU는 731만명이다. 우리은행은 'MAU 1000만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CDO(최고 디지털 책임자) 주관으로 유관부서장이 매주 참여하는 'MAU 1000만 달성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간편결제 이용금액도 2021년 12조9820억원에서 2022년 15조805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중 비대면 비중도 상승했다. 신용카드는 2021년 비대면 비중이 39.1%였지만 지난해 47.7%로 높아졌고 체크카드는 21.6%에서 30.1%로 확대됐다.

올해도 디지털 역량 제고에 초점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디지털 성과를 일궈낼 수 있었던 데는 그간 역량 강화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들이 결실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매해 중점 추진 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역량 제고를 제시해왔을 정도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업권별 경계를 넘어 '원 신한'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끊어짐 없이(Seamless)' 이용할 수 있도록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담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일상의 핵심적인 금융 니즈는 신한 유니버설 간편입을 통해 이용하면서 기존 그룹사 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투포지션' 전략을 통해 '신한 디지털 유니버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해 말 '신한 디지털데이'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한금융의 미래 디지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실적에 디지털 성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6일 진행된 올해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KB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KB스타뱅킹, KB 페이(Pay), KB 월렛(Wallet)은 물론 부동산, 헬스케어, 모빌리티 영역을 강화함으로써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부족한 점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영역은 개척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은행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 '프로젝트 O.N.E'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고객 니즈 기반의 초개인화 마케팅 플랫폼 구축, 데이터 허브 구축, 옴니채널 기반 영업점 상담 환경 고도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ICT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역시 조직개편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원뱅킹'을 새롭게 재구축 하기 위한 '뉴원추진부'를 신설했다. 기존 뱅킹앱 재구축 준비 조직을 상설 부서로 확대 재편해 성공적인 우리원뱅킹 재구축을 위해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에 지난달 17일에도 뉴원 추진 등 그룹 디지털 현안 논의를 위한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를 개최하고 추진 현황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빅테크 등이 등장하고 점차 업권간 경계도 흐려지면서 디지털 부문의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금융지주사들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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