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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줄인다더니"···4대 금융, 은행 의존도 높아졌다

금융 은행

"줄인다더니"···4대 금융, 은행 의존도 높아졌다

등록 2023.02.14 06:00

정단비

  기자

지난해 은행 의존도 모두 상승평균 78.3%···전년대비 6.9%p↑"비은행은 부진·은행은 큰 성장세"M&A 등 비은행 강화 전략 펼칠듯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

금융지주사들이 M&A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은행 강화에 나섰지만 정작 은행 의존도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인해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던데다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급증 등으로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은행들의 성장세도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비은행 강화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은행 의존도 평균은 78.3%였다. 이는 전년도 평균치인 71.4%에 비해 6.9%p 높아진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일제히 전년보다 은행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평균치도 높아졌다. 은행 의존도는 금융지주사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은행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은행 의존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지난해 4조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탈환한 신한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65.6%였다. 이는 전년(62.1%)에 비해 3.5%p 늘어난 것이다. 다만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금융지주는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 의존도가 58.8%로 거의 절반 가까이 됐었지만 지난해 다시 60%대로 뛰었다. 지난해 은행 의존도는 67.9%로 9.1%p 올랐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은행 의존도가 높아졌다.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2021년 72.9%에서 2022년 87.4%로, 1년 만에 14.5%p 높아졌다. 하나은행이 사상 최초로 한해 당기순이익 '3조 클럽'에 입성하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꽤차는 등 은행 성적이 좋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2.1%로 전년대비 0.3%p 소폭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은행, 우리카드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직 계열사들이 많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증감률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종합금융 등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계열사들도 있다보니 비지배지분까지 합산한 순이익 기준으로 따지면 지난해 은행 의존도는 83.9%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외치며 M&A 등 비은행 강화를 위해 힘썼다. 그럼에도 은행 의존도는 더욱 심화된 것이다. 이는 비우호적 업황에 따른 비은행 계열사들의 부진과 은행들의 두드러진 성장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역성장을 보인 곳이 많았다. 한때 효자 계열사로 꼽혔던 증권사들이 작년에는 주식시장 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실적이 많이 꺾였다. 실제 KB증권, 하나증권 등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0~70%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8.6% 증가하긴 했으나 이는 사옥 매각 이익(세전 4438억원)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증권사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도 부진했다. KB금융은 KB손해보험 정도를 제외한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등의 계열사들은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하나금융도 하나캐피탈 정도를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신한금융도 신한카드가 전년대비 5% 감소했다.

여기에 은행들의 실적은 크게 성장했다. 작년 금리 인상기를 맞이한데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지주사들이 작년 한해에만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작년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5조850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은행들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 정점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등으로 인해 은행의 성장세를 이끌던 대출 성장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강화에 대한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한데다 은행들의 성적이 워낙 잘 나오다보니 은행 의존도가 심화된 것"이라며 "올해는 은행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만큼 수익다변화를 위해 내부적 사업들을 다각화하거나 신사업을 추진, M&A, 본업경쟁력 제고 등 비은행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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