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사내이사 75%가 반도체 출신···전영현 "메모리 회복 자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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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내이사 75%가 반도체 출신···전영현 "메모리 회복 자신"(종합)

등록 2026.03.18 15:24

수정 2026.03.18 15:26

정단비

  기자

"안주하지 않고 시설·연구개발 투자 지속"파운드리 개선 기대···고객 확보 속도사상 최대 매출···실적 회복 기반 마련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과 1년 전 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부진으로 인해 주주들의 우려가 이어졌지만 이 같은 상황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특히 이번 주총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사내이사는 4명 중 3명이 반도체 인사들로 채워졌다. 그만큼 인공지능(AI), 로봇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반도체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경쟁력 부족에 대해 반성하고 회복을 약속드린 바 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 의장은 전 부회장이 맡았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 경쟁력에 대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반성과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에는 더욱 차별화된 기술을 발전시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기도 하다. 작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AI가 불러온 반도체 사이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 밀리며 고전했다. 전 부회장은 이에 지난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10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반성문을 전했으며 작년 주총에서도 주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던바 있다.

그러다 작년 말께부터 삼성전자는 차츰 HBM에 대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세계 최초로 HBM4(HBM 6세대) 양산 출하를 알렸다. 전 부회장이 올해 주총에서 주주들 앞에 자신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배경이다.

전 부회장은 "작년 한해는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333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회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AI 수요 대응을 위해 시설투자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인재 확보 등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반도체 부문의 경영성과가 저조한 시기를 겪으면서 실적과 연동되는 성과급 지급률이 낮아지는 등 임금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보상을 통해 임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도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핵심 인력의 이탈을 방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김용관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허은녕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등의 안건들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 1명이 추가로 선임되면서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총 4명이 됐다. 사내이사 총 4명 가운데 3명이 반도체 부문에 소속돼 있다. 약 75%가 반도체 부문 인사라는 의미다. 현재 삼성전자의 사내이사에는 전영현 DS부문장 겸 부회장, 송재혁 DS부문 CTO,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사장이 기존에 사내이사 구성원이었고 이번에 새로 선임된 김용관 사내이사도 DS부문에서 경영전략총괄을 맡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보다 힘을 싣고자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AI로 인해 촉발되는 시장에서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에 대한 개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수조원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실적 개선과 관련해 "작년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최소 3년 이상의 긴 호흡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주주분들께 1~2년 정도 더 참아주시면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가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께부터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을 확보해 실적 개선의 바탕을 다지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의 GTC 2026 행사에서도 젠슨 황 CEO는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 중임을 공식화한 바 있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강자이지만 꾸준히 강조해온 파운드리·시스템LSI와의 시너지가 이제 본격적으로 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언급했던 '그록 3' 칩은 4나노 공정 기반의 칩으로, 4나노 공정 이상의 제품 수율을 올리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사업 계획도 공유됐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DS부문은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회사"라며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DX부문은 AI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모든 기능과 서비스에 걸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전환기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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