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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추도식 보낸 이재용, '뉴삼성' 물꼬 틀까

제2 신경영 앞둔 삼성

조용히 추도식 보낸 이재용, '뉴삼성' 물꼬 틀까

등록 2022.10.25 16:34

김현호

  기자

故 이건희 회장, 수원 선영서 2주기 추도식...경영진 300명 찾아이재용 부회장, 관심 모은 '뉴삼성' 메시지 없이 고인 기려향후 행보 주목···이사회·창립기념일 맞물려 회장 승진 기대감각계 전투 중인 계열사, 멈춰 있는 투자···컨트롤타워·M&A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 참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2.10.17/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 참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2.10.17/뉴스1

고(故) 이건희 회장의 2주기 추도식이 25일 오전 엄수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족들이 추모했으며 삼성전자 사장단도 고인을 기렸다. 재계가 주목해온 이 부회장의 '뉴삼성' 메시지는 다음으로 미뤘으나 복권(復權)으로 경영 족쇄가 풀린 만큼 ▲회장 승진 ▲컨트롤타워 재건 ▲인수합병(M&A) 등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가족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은 10시 47분경 도착해 고인을 추모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도 추도식에 참석했으나 가족들과 시차를 두고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1주기 추도식에서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며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2주기에는 '뉴 삼성'과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됐으나 별도의 발언 없이 30분 가량 머물다 선영에서 빠져나왔다.

2주기 추도식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이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는 27일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와 내주 창립기념일(11월1일)까지 맞물리면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이사회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의결하기 위해 개최되나 회장 취임은 주주총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가능해 이사회에서 어떤 방안을 논의할지 주목되고 있다.

주력 사업의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부회장의 '뉴 삼성'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3분기 약 1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73% 급감한 수치로 3년 만에 역성장이 예고된 상태다.

재계에서 주목하는 '뉴 삼성' 메시지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부활과 대형 인수합병(M&A) 등이다. 앞서 지난 12일,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의 사업과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부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이 위원장은 정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삼성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 참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시상하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 참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폐회식에서 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을 시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삼성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는 '각계 전투' 식으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계열사 및 사업별로 효율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7년 전장기업 '하만' 인수 이후 멈춰 있던 M&A도 관심사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이후 처음으로 M&A를 언급한 건 지난해 1월이 처음이다. 당시 사측은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한종희 부회장은 M&A와 관련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했으며 경계현 대표도 "M&A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지난 4일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 논의를 위해 이 부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ARM은 반도체 설계도를 그리는 기업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90% 가량이 ARM의 설계로 만든 반도체를 사용한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입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12월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마치고 나면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점검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 전후로 제2의 신경영 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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