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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취소' 공방···여 "외교에 여야 있을 수 없어" vs 야 "육개장만 먹고 온 것"

'조문 취소' 공방···여 "외교에 여야 있을 수 없어" vs 야 "육개장만 먹고 온 것"

등록 2022.09.20 19:19

수정 2022.09.20 19:24

문장원

  기자

대정부질문 둘째 날, 엘리자베스 2세 조문 취소 논란한덕수 "영국 왕실, 늦게 도착한 정상은 미사 후 조문록 기록 요청"김의겸 "늦게 도착한 EU 집행위원장·오스트리아 총리 참배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야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일정 취소를 두고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외교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조문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것"이라며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조문 취소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영국 조문외교를 강조했는데 계획된 조문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며 "의전 문제, 홀대를 떠나 국민 시간으로 볼 땐 대통령이 조문 현장에 없다. 다른 나라 정상은 교통이 혼잡해도 걸어서라도 조문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계시는 분은 정쟁에 활용하지 말라, 국민의힘 여당 원내대표는 예의를 갖춰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오히려 저희가 묻고 싶다. 이것은 외교 참사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히려 더 공식적인 것은 여왕을 모시고 하는 500명의 미사가 더 중요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한 총리는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늦게 런던에 도착한 EU 집행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다 같이 장례식 후에 조문록을 작성하며 조문의 행사를 마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 "윤 대통령 내외는 조문에는 참석하지 않고 리셉션과 장례식에만 참석한 꼴"이라며 "일부 국민들은 상갓집에서 조문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게 아니냐는 말도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정이 4개 있었는데 2개만했다. 외교적 일정을 소화 못한 것"이라며 "2시간 일찍 출발했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 왜 예측하지 못했나"라고 질타했다.

한 총리는 "사람들을 만나 조문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행사는 성당에서 하는 미사일 것"이라며 "거기에 전 세계 정상들이 다 모인다. 보통 조문은 그런 것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본다. 처음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를 해서 일찍 도착한 정상은 그날 (조문을 하고) 일찍 못한 정상은 미사가 끝난 후 조문록에 기록해달라고 했다. 참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거듭 반박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늦게 EU 집행위원장과 그리스 대통령 등 늦게 도착한 정상은 장례식 후 조문록을 작성했다고 한 한 총리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직접 EU 집행위원장과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조문하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EU 집행위원장이 여기에 가서 참배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역시 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참배했다. 그리스 대통령도 가서 참배했다"며 "지금 총리와 외교부 차관이 일부러 사실을 호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명백히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후 3시에 이후에 공항에 도착해 참배할 시간이 없어서 다음 날 미사를 마친 뒤 조문록을 작성하도록 하자고 왕실이 안내를 했고 거기에 다 따랐는데 다른 정상들은 참배를 했다"며 "참배를 하지 않은 유일한 정상이 윤석열 대통령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조문 취소를 '정치 공세'라고 맞받아치며 적극 옹호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일각에서 참배는 못 했으니까 외교적 참사라고 주장을 하는데 외교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조문 외교마저도 국내 정치의 정쟁거리로 몰아가는 형태를 바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한 총리도 "대외적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여야가 한마음으로 해주시면 그만큼 더 대한민국이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외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원식 의원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에게 "조문 없는 조문이라는 비난이 많은데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조 차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장인 장례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영국 왕실과 긴밀하게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또 조 차관은 "도착 시간이 18일 오후 3시 이후인 정상은 현장 사정상 국장 이후 조문해달라는 영국 왕실의 안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여러 정상도 우리와 똑같은 경우가 있는데, 그 나라 국내에서 (조문 연기가) 정쟁의 대상이 돼 외교 참사 문제가 된 나라가 있나"라며 "이번 영국 국왕 조문에 대해 국내에서 외교 실패라고 정쟁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는 것 같다. 비슷한 사례가 생기면 알려달라. 공부 좀 하게"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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