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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몸값 두배 된 롯데카드, 매각 레이스 본격화···인수 후보군은?

금융 카드

몸값 두배 된 롯데카드, 매각 레이스 본격화···인수 후보군은?

등록 2022.06.05 06:00

수정 2022.06.05 07:29

이수정

  기자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매각 주관사 JP모건 선정IB업계, 매각가 3조원 추정···자본총계 증가 이어져1Q 순익 914억원···전년비 80.9%↑, 현대카드 제쳐"구체적 매각 계획 나온건 아냐···장기적 관점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가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업계는 롯데카드 유력 매수자로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C카드 모회사인 KT 등을 꼽는다. 롯데카드를 손에 넣으면 모두 업계 2~3위까지 올라설 수 있어서다.

롯데카드 몸값은 MBK파트너스가 지분(59.83%)을 인수한 시점인 지난 2019년(1조3810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뛰었다. MBK파트너스는 실질적 대주주가 된 직후인 2020년 3월 조좌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롯데카드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 결과다.

현재 IB업계에서는 롯데카드 인수 가격을 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매각가 산정 기준이 되는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기준 2조7162억원으로 집계돼다. 이는 지난해 동기(2조4770억원)보다 9.6%, 전분기(2조6719억원)보다 1.6% 증가한 수준이다. 매 분기마다 덩치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순이익도 꾸준히 늘었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순이익인 505억원보다는 무려 80.9% 뛰었다. 순이익 기준으로 현대카드를 따돌리고 4위를 차지한 것이다. 연단위 순이익도 지난해 말 기준 2414억원으를 기록해 전년(1307억원)보다 84.7% 증가했다.

외연 확장도 동시에 진행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실적 안정세를 찾은 뒤 카드업을 뛰어넘어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히며,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로카' 브랜드를 신규 공개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를 통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 롯데온(ON) 등의 상품과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는 전통적으로 M&A 시장 강자로 분류된다.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몇 안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롯데카드 매각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은 KT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자회사인 BC카드는 수익의 80%가 결제망 제공 수수료에서 발생하지만 기존 회원사들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BC카드는 결제망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는데, 롯데카드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

과거 MBK파트너스의 지분 인수를 지원하면서 지분 20%를 확보한 우리금융그룹도 유력 후보다. 매각 시 우선검토권도 보유하고 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한 우리금융지주의 행보도 주목된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를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단박에 업계 2위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것도 우리금융 입장에선 매력적인 요인이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으로 두고 있어, 지난해 우리은행 결산배당을 통해 마련한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어디에 먼저 베팅할지는 미지수다.

MBK파트너스와 롯데카드를 두고 인수 경쟁을 펼쳤던 하나카드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선다.

다만 올해 초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의 2년 연임이 확정됐고, 매각 주관사만 선정됐을 뿐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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