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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따라 강남간다'···백화점 3사 MD 강남에 모였다

'명품따라 강남간다'···백화점 3사 MD 강남에 모였다

등록 2022.05.30 17:19

조효정

  기자

롯데百 MD본부, 현대·신세계 위치한 강남 이전해외 명품 지사 및 국내 패션 업체 강남에 집중

'명품따라 강남간다'···백화점 3사 MD 강남에 모였다 기사의 사진

강남을 둘러싼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상품기획(MD)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백화점 핵심 카테고리로 올라선 명품과 패션업체들이 강남에 밀집해있는 만큼 이들 분야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MD1·2 본부 230여명이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본점 등에서 서울 강남 삼성역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MD1 본부는 해외 럭셔리 상품군을 담당하며 MD2 본부는 일반 패션과 자체브랜드(PB), 식품 부문을 담당한다.

롯데백화점 MD본부의 강남 이전으로 백화점 3사가 강남에서 삼파전을 본격화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40년간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 위치한 금강쇼핑센터 2~4층을 사용해오다 지난 2020년 4월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명동에서 반포로 본사를 이전했다.

롯데백화점 MD본부의 새 사무실은 현대백화점 본사 옆이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맞은편인 공유 오피스 위워크에 위치한다.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MD 일부가 10여년 전 압구정동에서 근무하다 명동 사무실로 복귀한 적은 있으나 MD본부 전원이 강남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인 사무공간이 아닌 트렌디한 공유오피스로 업무공간을 바꾼다는 점에서 직원들이 조직 문화 혁신과 변화를 체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MD본부의 강남행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롯데백화점을 강남 1등 백화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이동은 백화점 사업의 핵심이 되는 명품과 하이패션 분야 강화 의지라는 분석이다. 강남은 팬데믹 기간 '보복 소비'의 도화선을 당긴 곳이자, 세계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지역으로 꼽힌다.

더욱이 롯데백화점의 새 강남 사무실이 한국섬유산업협회 사옥에 입주한만큼 강남에서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해 이를 상품기획에 적용. 고급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해외 명품 지사와 국내 패션 업체 다수가 강남지역에 몰려있어 파트너사와 소통이 수월하다는 강점도 있다. LVMH 코리아, 에르메스 코리아, 셀렌느코리아, 로에베 코리아, 리치몬트코리아 등은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MD본부가 있는 강남구에 위치하고 있다.

강남지역은 소비력이 높고 트렌드 변화가 민감해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코로나를 거치며 명품이 백화점 매출의 중심으로 부상한 만큼, 롯데백화점이 본격적인 강남 시대를 열며 명품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백화점 3사는 브랜드 고급화를 외치며 명품 MD 역량을 강화하는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정 대표를 비롯해 신세계 출신을 중심으로 명품 전문가를 줄줄이 영입했다. 지난 3월에는 샤넬과 지방시 코리아를 거친 이효완 전무를 럭셔리 상품군 총괄 MD1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래전부터 명품을 통한 고급화와 차별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아왔다.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필두로 하는 하이엔드급 명품을 앞세워왔고, 성과를 거둬왔다. 현대백화점도 판교점에 올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또한 샤넬과도 입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MD사업부를 강남으로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명품과 하이앤드 패션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당장의 매출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더라도, 강남지역이 상징성을 지닌 만큼 내부 직원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고,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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