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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최악에서 출발한 선홍규 대표, 실적 개선 부담감 있어

부동산 건설사 건설사 진골 CEO 시대 ⑧한신공영

최악에서 출발한 선홍규 대표, 실적 개선 부담감 있어

등록 2022.04.26 18:07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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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4년 어닝쇼크 이후 최저치 기록해전임 대표는 실적 책임지고 9개월 만에 퇴진실적 회복 위해 재무전문가인 선홍규씨 영입현재 실적 개선해야 한다는 부담감 안고 있어올해 자체사업 비중 많아 실적 회복 기대감도

최악에서 출발한 선홍규 대표, 실적 개선 부담감 있어 기사의 사진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맞이한 한신공영. 이로 인해 전임 수장이었던 전재식 전 한신공영 대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고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상태서 물러나게 됐다. 회사는 실적 회복을 위해 수장 자리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을 앉혔는데 그 인물이 선홍규 한신공영 대표다. 이렇듯 선홍규 대표는 회사가 최악인 상태에서 수장 자리를 맡게 된 만큼 올해 어떻게든 실적 개선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26일 한신공영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신공영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조3111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조5568억원)은 15.7% 줄었으며 영업이익(1199억원)은 62.8%나 급감한 실적이다. 무엇보다 이는 지난 2014년 어닝쇼크(1조908억원, -726억원)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한신공영은 최용선 회장의 장남인 최문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이듬해인 2018년 이후부터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실제 2018년 매출 2조1421억원, 영업이익 2144억6700만원을 찍으며 상승세를 보인 이후 2019년 매출 1조6232억원, 영업이익 1245억4049만원, 2020년 매출 1조5568억 원·영업이익 1199억원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작년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대가 붕괴된 것이다. 작년의 경우 건설업이 비교적 호황을 누린 시기임에도 한신공영이 비교적 외형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회사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한신공영 지난 2018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3년간 부진한 이유는 자체사업이 줄었기 때문이다. 2016~2020년까지 실적에 반영돼 왔던 자체분양공사인 '부산일광한신더휴', '청라한신더휴', '세종2-4한신더휴' 등 1000세대 안팎 대규모 사업이 마무리된 것이다. 자체분양사업은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수행해 미분양에 따른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분양 수익을 거머쥘 수 있어 건설사에게 고수익 프로젝트로 분류된다.

어찌됐던 전임이었던 전 대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감으로 퇴진하게 됐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9개월 만의 일이었다. 전 대표의 임기는 2024년까지였으나 이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한신공영은 전 대표의 후임으로 당시 회사 재무통이나 다름 없었던 선 대표를 선임했다. 이로써 한신공영은 2세인 최문규 대표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선 대표는 창원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93년부터 2001년까지 한양에서 일하다가 2001년 초 한신공영에 입사했다. 이후 2007년 법무감사임원으로 이사 자리에 오른 뒤 2010년 상무(법무감사담당임원), 2015년 전무(법무감사실장)로 승진했다. 2020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최근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관리실장으로 일했다. 작년 실적이 여느 때보다 부진을 못하면서 회사는 재무 전문가 출신인 선 대표의 관리 역량에 더욱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선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 수익성 회복이다. 일단 건설업계에서는 한신공영이 올해 반등을 이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회사의 실적 주역이었던 자체사업이 또다시 반영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작년 2월 착공한 자체분양공사인 '대전한신더휴리저브', 연말 공급한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 등이 대표적인데, 두 사업 모두 오는 2024년까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 올해에는 충남, 경기 파주 등에서 자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 보고서에서는 "한신공영의 수주잔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규 프로젝트들의 기성이 본궤도에 오르면 (자체사업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 현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자체사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한신공영이 올해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넉넉한 수주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신공영은 매출액과 수주잔고에서 건축(자체사업 포함) 비중이 70%를 웃도는 만큼 건축부문 집중도가 높다"면서도 "민간 주택사업 수주 증가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3조4000억원으로 양호한 매출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자체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주택 경기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최근 강도 높은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껴 있는 먹구름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선 대표는 올해 수익성 회복을 위해 사업 다각화 추진에도 나섰다.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건설업 외에도 건축, 토목자재 판매업과 조립구조재 설치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는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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