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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상반기 영업 특명 '서학개미를 모셔라'

증권사들의 상반기 영업 특명 '서학개미를 모셔라'

등록 2022.03.18 15:02

박경보

  기자

미국주식 투자 규모 3년 새 1354% 폭증···수수료 수익도 '껑충'애프터마켓 연장에 소수점 거래 도입···삼성證 "낮에 거래하세요" KTB도 해외주식 서비스 시작···토스, 내달 '실시간' 소수점 거래해외증시는 정보취득 한계···구조적 차이 살펴 신중한 투자 필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영업 특명 '서학개미를 모셔라' 기사의 사진

국내증시가 연초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투자자) 공략을 위한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프터마켓 거래시간 연장과 소수점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중소형사인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까지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증권 빅5 중 한 곳인 삼성증권은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앞세워 선두 수성에 나섰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 규모는 678억달러(약 82조원)로 집계됐다. 2018년 47억달러(약 6조원)에 그쳤던 미국주식 투자액은 기술주의 성장, 글로벌 양적완화, 투자 채널 확대 등에 힘입어 3년 만에 1354%나 폭증했다.

올해는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부각됐지만 투자자들은 국내보다 해외주식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국내 투자자(기관 포함)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약 8조원으로, 국내주식보다 2000억원 더 많았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S&P500 지수는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7.45%(17일 종가 기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하락률은 9.5%였다.

급증한 서학개미 덕분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수탁수수료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2019년 1634억원에 머물렀던 수수료 규모는 2020년 545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엔 850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시차로 인해 밤새 호가창을 들여다 봐야 하는 점은 미국 등 해외주식의 투자 유인을 낮추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이에 증권사들은 국내증시에서 짐을 싸는 투자자들을 해외증시로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학개미 모시기'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해외증권 수탁수수료 1위인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유일하게 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 유럽주식 모두를 모바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했고, 지난달부터는 미국주식의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의 고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주식의 전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낮에도 미국주식의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글로벌 IB(투자은행) 수준의 '해외주식 권리정보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주식의 애프터마켓 거래시간도 총 4시간으로 연장하며 고객 편의를 크게 개선했다. 프리마켓과 정규장까지 더한 거래가능시간은 하루 16시간으로, 사실상 미국 현지 투자자와 동일한 시간대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해외주식 거래가 늘어나면서 그간 리테일 영업이 약했던 중소형 증권사까지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14일부터 MTS(빙고스마트)를 통해 미국‧중국‧홍콩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과 홍콩주식은 주문 전 환전 없이 주식매매를 할 수 있도록 했고, 미국주식의 프리마켓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해외주식의 소수점 거래는 이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지원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테슬라, 구글 등 해외 우량주식을 1주 미만 1000원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토스증권은 오는 4월부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실시간 소수점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서비스는 고객 주문을 지정가에 모아 온주 단위로 만든 뒤 해외 브로커리지 증권사에 주문을 보내는 방식이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다만 해외의 주식시장 제도는 국내와 구조적 차이가 있어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증시는 다양한 이슈에 대한 사전적인 정보 취득이 어렵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 탐색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미국증시는 주가변동 폭의 제한이 없고 결제지연이 자주 발생한다"며 "미국주식은 현지의 돌발 이벤트에 능동적인 대응이 어려운 만큼 예상치 못한 위험을 염두에 두고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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