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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률 진에어 신임 대표, 수익성 전략으로 '흑자전환'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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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지난달 사장단 임원인사 단행
영업통 최정호 전임 사장 바통 이을 수장
전임 최정호, 6년만에 대한항공으로 영전
후임 박 대표, 운임책정·수익관리부서 거쳐
동남아 관광수요 회복 빠를듯, 진에어 유리
장거리 화물사업 연관···미주·구주본부장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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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6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는 가운데, 박병률 신임 대표이사의 리더십에 관심이 집중된다. 결단력 있는 성격의 최정호 전임 대표가 영업전문가로 진에어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면, 수치에 밝고 꼼꼼한 박 신임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 관리로 흑자전환을 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박 신임 대표는 다음달 열리는 진에어 이사회 승인과 정기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진그룹이 지난달 12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진에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최 전임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거론했다. 영업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현장 기반의 영업·노선 전문가로, 진에어의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또 진에어가 정부 제재를 받던 시기 대체 노선 증편으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 전 대표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보폭을 넓히지 못했고, 불안정한 경영환경에서 리더십을 교체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 전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한항공으로 영전했다.

최 전 대표의 뒤를 잇는 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전사적자원관리(ERP)표준화팀장과 시애틀지점장, 로스앤젤레스여객지점장, 구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장거리 노선 위주로 경험을 쌓은 박 대표가 중·단거리 노선의 LCC 대표에 오른 것은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 대표는 2013년부터 3년간, 2019년부터 2년간 총 5년 동안 Pricing&RM부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이력을 가진다. Pricing&RM부는 효율적인 노선 가격을 결정하고 수익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다.

진에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국제선 사업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해 진에어를 이용한 총 여객수는 584만여명이지만, 이 중 국제선 여객수는 3만명에 불과하다. 국제선 매출 비중 역시 코로나19 이전 전체의 70% 이상에서 지난해 5% 수준으로 급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진에어가 지난해 매출 2340억원, 영업손실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4분의 1 토막 났고, 영업적자폭은 4배 넘게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는 항공사들의 경영환경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잠재적 대기 수요가 상당한데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를 '계절적 독감'으로 언급한 만큼 규제 수준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동남아 지역 노선 경쟁력을 갖춘 진에어는 국내 LCC 중 가장 빨리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도 나온다. 2019년 기준 진에어의 국제선 매출 비중은 동남아 66.1%, 일본 20.5%, 중국 1.5%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경우 관광경제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의 규제 완화가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 합리적인 운임 가격과 할인율 등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노선의 경우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경쟁이 과열되면서 운임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도 짜야 한다.

일각에서는 진에어의 장거리 화물 사업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박 대표가 미주와 구주지역에서 근무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2020년 11월 국내 LCC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화물 운송을 개시한 바 있다. 당시 진에어는 B777-200ER 여객기에 약 23톤 규모의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류 화물을 날랐다. 진에어는 현재 B777-200ER 4대를 보유 중인데, 이 기종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4000km 이상이다. 미주와 유럽, 대양주까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실제 진에어의 화물 사업은 성장세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진에어가 실어나른 화물량은 총 5만4323톤으로, 전년 4만3245톤보다 26% 가량 증가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 대표가 진에어의 신규 취항을 주도하며 LCC 2위 자리로 성장시켰다면, 박 대표는 철저한 가격정책과 신규 사업 등으로 조기 흑자전환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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