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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상속자들-하림]‘편법승계’ 의혹 하림, 김주영·김준영 승계 작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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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김준영 ‘올품’ 지분 증여 과정 논란은 지속
장녀 지주사 이사 올리고 장남 대표이사 회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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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은 김홍국 회장이 1986년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식품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김 회장은 2000년대 들어 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김 회장은 닭고기 가공 전문업체 올품, 홈쇼핑업체 NS홈쇼핑 등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이어 2015년에는 국내 최대 벌크 운송사 팬오션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2017년 대기업 집단에 등극했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아직 활발히 활동 중이고 자녀들 역시 30대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다. 맏이인 김주영 하림지주 이사도 1988년생이며 김준영 하림지주 과장도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었다. 둘째 딸은 외부 회사에서 근무 중이고, 막내딸은 학생으로 알려져있다. 김 회장은 주영 씨에게는 자주 이사 자리를 내주고, 준영 씨에게는 지주 지분을 넘기면서 승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장녀 지주사 임원 달았지만, 그룹 지분은 장남에게=김 회장은 맨손으로 국내 축산업계 1위 기업인 하림을 일군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흔히 재벌들은 화려한 혼맥을 자랑하지만, 김 회장은 대학 시절 후배로 만난 오수정 여사와 결혼했다. 김 회장과 오 여사는 장녀 김주영 씨, 장남 김준영 씨 등 1남 3녀를 뒀다.

이들 자녀 중 장녀 김주영 씨와 장남 김준영 씨가 하림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자녀 중 김주영 씨는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외국계 기업인 IBM에서 근무하다 2015년 하림그룹으로 들어왔다. 2018년부터는 하림펫푸드 마케팅팀 팀장으로 일했고 지난해 말에는 하림푸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들어서는 하림지주 이사로 이름을 올려 김 회장 자녀 중 가장 빨리 지주사 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준영 씨는 누나와 같은 에모리대학교에서 마케팅 및 재무 학사, 비즈니스스쿨까지 졸업했다. 2018년부터 하림지주에 입사해 현재 과장 직급으로 근무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누나인 김 이사가 먼저 임원에 올랐으나, 하림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의 지분 대부분을 김 과장이 사실상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다.

하림지주 주주 구성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하림지주는 김홍국 회장이 22.95%로 최대 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한국인베스트먼트 22.25%, 올품 4.36%, 오수정 여사 3.04%를 보유 중이다. 이 중 올품은 준영 씨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개인 회사나 다름없고, 올품은 한국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올품과 한국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김준영 씨가 하림지주를 지배하는 구조이다. 올품과 하림인베스트가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을 합치면 26.61%로 김 회장보다 많다.

◇편법승계 의혹·NS홈쇼핑 중간지주사 해소 ‘주목’=이렇게 준영 씨를 최대주주로 만들기 위한 지배구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하림지주는 여러 잡음에 시달렸다. 앞서 하림은 김홍국 회장이 장남 김준영 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승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이런 논란은 현재까지 해소가 되지 않았고, 이번에는 중간지주사에 오른 NS홈쇼핑이 승계 발판으로 이용될 우려가 나온다.

김 회장이 올품 지분을 준영 씨에게 증여하는 과정은 지금도 편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다. 2012년 제일홀딩스를 중간지주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준영 씨에게 비상장 계열사인 한국썸벧판매(올품) 지분 100%를 증여했다. 이때 준영 씨는 증여세 100억 원을 납부했는데, 이 증여세를 자신이 보유한 올품 주식 6만2500주를 유상 감자해 마련했다. 본인 회사 주식을 팔아 마련한 것으로 사실상 회사가 증여세를 대신 내준 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림그룹은 준영 씨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올품을 부당지원한 의혹도 받는다. 올품은 동물용 약품 제조·판매사다. 준영 씨가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은 이후 하림 계열사들이 정상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이 회사와 거래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기는 것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올품은 계열사 지원을 통해 매출 3000억 원대의 알짜 계열사로 성장했다. 올품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해 7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부거래로 올렸고, 공정위의 수사가 시작된 2017년부터 거래액을 줄였다. 업계에서는 하림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하림그룹은 2017년부터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와 편법증여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처분을 확정받진 않은 상태다.

최근에는 NS홈쇼핑을 통한 ‘오너가 배불리기’ 우려마저 나온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 내 유일한 캐시카우로 그룹의 신사업 계열사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투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NS홈쇼핑은 지난해 하림그룹의 중간지주사에 오른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이들 신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NS홈쇼핑으로부터 떼어내 하림지주에 합병하는 방식으로 중간지주사 체제를 해소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 경우 NS홈쇼핑이 큰 자금을 들여 그룹 신사업들을 키운 후 오너가가 지분을 가진 하림지주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김준영 대표 회사도 설립…경영능력 시험대 오르나=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지분을 준영 씨에게 넘겨주는 일과 준영 씨가 경영일선에 나서는 것을 승계의 남은 과정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준영 씨가 경영 전면에 나설 채비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4분기 신규 계열사로 준영 씨가 대표로 있는 제이에이치제이를 편입했다. 김 회장이 준영 씨에게 작은 계열사 대표를 맡기면서 경영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설립된 자본금 1억 원 규모의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 회사다. 사업목적은 매출채권 대금 회수,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의복 및 신발 소매업 등까지 다양하다.

사내이사로는 준영 씨 한 명만이 등재돼 있다. 주주에 관한 사항은 드러나 있지 않지만, 공정거래법에서는 동일인이 단독으로 또는 동일인관련자와 합해 총 출연금액의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다출자자가 되는 경우 해당 법인을 기업집단 계열회사로 간주한다. 따라서 김 회장을 비롯해 준영 씨가 주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준영 씨는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30세에 불과하다. 김 회장이 올품을 통해 준영 씨를 그룹 정점에 서게 한 만큼 후계자 자리에 있지만, 어린 나이 탓에 아직 그룹 경영진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준영 씨를 단독 대표로 하는 회사가 설립된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준영 씨 또한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제이에이치제이가 하림그룹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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