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캐나다 60조 잠수함, 투자 패키지 싸움···팀코리아, 오타와서 막판 외교전 돌입

산업 중공업·방산

캐나다 60조 잠수함, 투자 패키지 싸움···팀코리아, 오타와서 막판 외교전 돌입

등록 2026.02.25 13:08

이승용

  기자

한·캐 2+2 앞두고 '패키지 딜' 가속 에상캐나다 '자동차 공장' 요구···협상 변수로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상도 거론

캐나다 60조 잠수함, 투자 패키지 싸움···팀코리아, 오타와서 막판 외교전 돌입 기사의 사진

최대 60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잠수함 성능 경쟁'을 넘어 대규모 산업투자 유치전으로 번지고 있다. 한·캐 2+2 장관회의를 앞두고 캐나다가 산업기여(ITB)를 사실상 승부처로 제시하면서 판이 바뀌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기반 인프라 구상까지 거론되며 정부 간 '패키지 딜'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한·캐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양측은 양자관계와 역내·국제 정세, 안보·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CPSP를 포함한 국방 협력 확대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CPSP는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이다.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최종 결선에서 맞붙었다. 최종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내달 2일(현지시간)로 알려졌다.

수주전의 무게중심은 성능·납기·가격에서 산업 협력 패키지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캐나다는 ITB를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캐나다 고위 인사들은 잠수함 조달을 자국 제조업 재건과 연계하겠다는 기조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캐나다 산업장관은 공개 연설에서 "근본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자동차 공장"이라고 언급했다.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관건은 '자동차 공장' 요구의 범위다. 완성차 공장 신설인지,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투자 유치인지에 따라 협상 구도는 달라진다. 한국 측은 이에 대비해 모빌리티 분야 대체 투자 카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이 CPSP 수주 지원 차원에서 캐나다 내 수소연료전지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배경이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의 글렌 코플랜드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방한한 캐나다 당국자들에게 수소연료전지 시설을 기반으로 철도 또는 대형 화물차를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회랑'(3~4개) 구축 초기 구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코플랜드 사장은 해당 구상이 실현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현대차는 "수소 분야를 포함해 캐나다와 다양한 협력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안서 마감이 임박하면서 한·캐 간 고위급 접촉과 산업 협력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은 잠수함 스펙만으로 승부가 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캐나다가 요구하는 산업기여의 규모와 범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캐나다가 '자동차 공장'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것은 ITB를 실물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신호"라며 "투자 카드를 얼마나 현실성 있게 제시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