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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4社 통합 플랫폼 구축···AI가 상품·서비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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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금융계열사, ‘AI 상담사’ 공동 개발
빅데이터 기반의 상담 및 추천 서비스
통합 모바일 플랫폼에 기능 탑재할 듯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위협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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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계열사 통합 모바일 플랫폼.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생명을 비롯한 삼성그룹 4개 금융계열사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Bigtech)’의 위협에 대응해 공동 구축하는 통합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각 금융사의 애플리케이션에 일일이 접속할 필요 없이 하나의 앱에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8일 각 삼성 금융계열사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4개 계열사는 금융 특화 AI 기술을 적용한 ‘AI 상담사’(가칭)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금융계열사는 지난 3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공동 연구·개발 협약 체결을 승인 또는 보고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3월 19일 이사회에서 나머지 3개 금융계열사와의 공동 연구 협약 체결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각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빅데이터 기반의 상담 및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이사회 당시 삼성화재는 삼성생명, 삼성카드와의 고객정보 상호 교환 및 이용 계약 체결을, 삼성카드는 삼성생명과의 데이터 기반 사업 협력 계약 체결을 승인한 바 있다.

금융계열사들이 공동 개발하는 AI 상담사는 삼성카드의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회사별 특성에 맞춰 확대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큐레이션은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고객의 상황과 성향에 가장 적합한 서비스나 혜택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9월 삼성SDS와 함께 구축한 AI 마케팅 체계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는 공동 구축하는 통합 모바일 플랫폼에 AI 상담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열사들은 지난달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오픈뱅킹(Open banking)’ 형태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오는 2026년 12월까지 5년간 삼성카드에 공동시스템 구축 및 운영 분담비용 총 약 4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계열사별 분담비용은 삼성화재가 174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각각 143억원, 74억원이다. 분담비용은 홈페이지 회원 수 등 보유고객의 규모를 감안해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4개 금융계열사는 이 비용으로 오픈뱅킹 형태의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이나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이 같은 형태로 통합 앱에서 각 계열사 고객의 이용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현재는 각 계열사의 앱에 별도로 접속해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면, 통합 앱은 보험, 카드, 증권 업무를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금융계열사들은 각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데 AI 상담사를 활용할 전망이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 구축과 금융 특화 AI 기술 개발은 빅테크의 위협 속에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들이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금융사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5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에 대한 이견 등으로 최종 무산됐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단독으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기 위해 올해 1월 초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하고 있는 비대면 금융 수요에 대응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삼성생명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팀과 같은 CPC전략실 산하에 기존 데이터 관련 부서를 통합한 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디지털 청약 프로세스’,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본부급 전담 조직인 디지털본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디지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파손 실시간 확인 시스템’, ‘디지털 자동응답시스템(ARS)’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밖에 4개 금융계열사는 유망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신사업 추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은 이달 핀테크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제2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 본선 진출 기업 13곳을 선정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사내 금융AI센터를 중심으로 음성인식 기술 등의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금융계열사 공동 연구·개발과 관련해서는 아직 개발업체 선정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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