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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큰손 떠오른 정지선 현대百 회장

M&A 큰손 떠오른 정지선 현대百 회장

등록 2020.07.20 17:03

수정 2020.07.20 17:41

정혜인

  기자

잘 사서 황금알 만들고 잘 팔아 자금 확보해현대 HCN 매각 흥행···매각대금 6000억+α 기대현대퓨쳐넷 유동자산 현금화 시 3500억 확보그룹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가능한 기업 모색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HCN 방송(SO)·통신 사업부문 입찰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또 한번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입찰전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 만큼 경쟁이 불붙을 경우 6000억원 이상의 매각대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게 되는 만큼 추후 정 회장이 낙점할 신규 투자처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마감된 현대HCN의 본입찰에 KT스카이라이프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에서 산정한 현대HCN의 매각대금은 6000억원~7000억원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으나, 입찰전이 3파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하는 수준까지 매각대금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현대HCN 매각을 추진할 당시 매각 조건 등이 좋지 않을 경우 매각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실제 매각 철회 가능성은 아주 낮아졌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현대HCN은 디지털 사이니지·기업 메시징 사업을 하는 존속법인 ‘현대퓨처넷’(가칭)만 남게 된다.

현대퓨쳐넷은 현대백화점그룹의 M&A 첨병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현대HCN 매각 추진 당시 보유 현금에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신사업이나 대형 M&A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우선 매각 후 존속법인인 현대퓨쳐넷은 현금성 자산, 매출채권, 금융자산 등 유동자산의 현금화를 통해 약 3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HCN이 지난 3월말 공시한 분할계획에서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 4033억원을 존속회사 현대퓨쳐넷과 신설회사 현대HCN에 각각 3347억원, 686억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올 1분기 유동자산이 4168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므로 매각 완료 후에 남을 유동자산도 이와 비슷할 전망이다. 현대HCN은 이를 연내 현금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대퓨쳐넷이 쥐게 될 여윳돈은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여유자금을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M&A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추진 중인 SK바이오랜드 인수건 역시 현대HCN이 주축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 동안에서도 많은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정 회장은 2010년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39주년을 맞아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대규모 M&A 등을 통해 그룹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검토하겠다”고 직접 언급하는 등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실제로 정 회장은 2010년 들어 거의 1년에 1개꼴로 기업을 사들여 왔다. 2012년에는 패션기업 한섬과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를 인수했는데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의 가장 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외에 2011년 LED조명업체 반디라이트(현대LED), 2013년 식품 가공업체 씨엔에스푸드시스템, 2015년 건설·중장비업체 에버다임(940억원), 2018년에는 건자재 업체 한화L&C(현 현대L&C)를 품으며 전방위로 사업 영토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유통, 패션, 리빙 등 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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