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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불구 매출상승 면세점···中 ‘보따리상’ 활약 실속 없어

사드보복 불구 매출상승 면세점···中 ‘보따리상’ 활약 실속 없어

등록 2017.11.23 17:02

임정혁

  기자

사드 보복, 앓는 소리?···“이윤 추구 도움 안 돼”보따리상 매출 늘었다지만 전부 추정 수치일 뿐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3개월 연속 11억 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로 예상된 다른 지표를 나타냈지만 업계에서는 보따리상의 일시적인 매출 상승효과일 뿐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이득은 없는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들고 나서는 외국인관광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3개월 연속 11억 달러 이상을 돌파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로 예상된 다른 지표를 나타냈지만 업계에서는 보따리상의 일시적인 매출 상승효과일 뿐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이득은 없는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면세품을 들고 나서는 외국인관광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면세점 업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사드 보복’ 조치 국면에서 어려움이 단순 앓는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에서는 이윤추구라는 기업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맹탕 지표’라고 주장했다. ‘따이공’으로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의 구매가 늘어난 가운데 여행사에 줘야 하는 수수료와 매장 임대료 상승이 여전해 실적에는 큰 이득이 없다는 해석이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1억1859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어난 수치다. 최근 지표를 봐도 지난 8월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9월 12억3226만 달러와 10월 11억1859만 달러로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3개월 연속 11억 달러 이상을 돌파했다.

이는 자칫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면세점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앓는 소리’아니었냐는 해석을 불러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엄밀히 구분되는 지표지만 면세점 업계가 꾸준히 호소해온 판매 부진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설득력 있는 의문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는 고정 비용이 증가하는 등 보따리상을 통한 매출 증가는 사실상 실적개선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사드 해빙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관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몇 달간 나오는 면세점 매출 성적은 말 그대로 면세점 전체 매출”이라며 “과거 몇 군데만 돌아도 됐던 보따리상들이 시내면세점 등 더 많이 생긴 국내 면세점을 돌아 전체 매출이 늘어난 수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따리상들 또한 오래전과 달리 요즘은 여행사를 끼고 들어온다”며 “여기에 수수료를 내야 하니까 이윤 추구라는 측면에선 크게 좋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하나 더 들여다보면 보따리상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그럴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들이 보따리상이라고 밝히면서 물건을 구매하진 않는다”며 “추정만 가능하니 그들의 정확한 매출 기여도 알 수 없다. 물건 구매 패턴으로 추정해 그들이 그나마 매출은 늘려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보따리상으로 추정되는 이들에 대한 수수료 비용엔 사실 변함이 없다. 예전만큼 나가는 비용은 그대로”라며 “여기에 더해 점포 임대료 상승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두 중국인 단체 관광객 급감에도 보따리상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물건 구매가 늘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윤 추구’라는 기업 기본의 목적엔 한참 모자란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달 면세점 매출 상승은 10일간의 연휴 기간 등이 있어 내국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최근 특정 여행사를 중심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제주도에 입국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면세점 업계의 본격적인 사드 해빙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면세점 관계자는 “제주도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단체 관광 시작으로 보긴 어려운 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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