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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업계 1위 욕심 크다···역량 키울 것”

권영수 부회장 “업계 1위 욕심 크다···역량 키울 것”

등록 2016.09.25 12:00

수정 2016.09.26 07:25

한재희

  기자

취임 10개월만에 공식 언론 행사소통경영·인재 중심경영으로 업계 3위 탈피10년 쌓아온 글로벌 비즈니스 장점 살릴 것LG유플러스만의 역량·내실 다지기에 집중

23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권 부회장은 취임 후 10개월간의 생각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23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권 부회장은 취임 후 10개월간의 생각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1등이 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 앞으로 LG유플러스가 1등 사업자로 성장하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집중하겠다”

취임 후 10개월만에 공식적으로 언론 앞에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특별한 사안을 발표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제가 그동안 느낀 바를 편안하게 설명 드리려고 오늘 자리를 자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는 말로 지난 10개월의 감정 변화를 설명했다. 통신 업계를 전혀 모른 채 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업계 3위로써 어떤 상태인지,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가장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10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통신 시장을 공부하고 있지만 막연한 걱정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 지난 7월 기준 1200만 고객을 확보했고 IoT(사물인터넷)분야에서는 1위 사업자로 자리 매김하면서 업계 3위에서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현장과의 ‘소통경영’과 ‘인재 중심 경영’이라는 명확한 경영기조 아래 이제는 업계 1위 사업자,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1위 사업자를 꿈꾸고 있다.

◇“1등 열정, 누구보다 크다”

“과거 10년 간 1등만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LG유플러스를 1등으로 만들고 싶다”

권 부회장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료했다. 현재 업계 3위 사업자로 평가 받고 있지만 지난 10개월간 회사를 면면히 살펴보니 1등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키우고 다듬어 ‘1등 회사’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권 부회장은 1등의 경험이 많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후 LCD와 OLED 사업을 키우고, 애플과의 공급계약을 체결,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취임 2분기만에 흑자로 돌리는 등 세계 1위 패널 회사로 키워냈다.

2012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전지사업부문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등 LG화학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3등이라서 조직원들이 3등 정신에 빠져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10개월간 내부를 들여다보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지난 10개월 간 권 부회장은 조직 개편과 전문가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연초 대비 인력은 2배 이상 늘었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에서 LG유플러스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모셔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 회사의 역량이 1등 하기엔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역량을 키우고 1등을 하고자 하는 열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의 자신감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이냐에 대해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작지만 1등 할 수 있는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5월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전국 대리점주 초청행사에 참석해 대리점주들과 함께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각자가 소망하는 메시지를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권영수 부회장은 지난 5월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전국 대리점주 초청행사에 참석해 대리점주들과 함께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각자가 소망하는 메시지를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인재가 힘이다”
권 부회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것이 바로 ‘인재경영’이다. 이날도 반드시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로 ‘인간 존중 경영’을 꼽았다.

권 부회장은 “우리 직원이 2만 여명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수 있다면 그 힘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에 ‘즐거운 직장팀’이 있는 이유다. 인간 중심 경영을 위한 활동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소풍가는 설렘을 안고 출근할 수 있는 회사’를 꿈꾸는 권 부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팀이기도 하다.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매주 2, 3째주 수요일을 ‘스마트 워킹 데이’로 지정해 한 시간 조기 퇴근을 하도록 했다. 회사 구성원들에게 개인의 삶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전 구성원들이 참여해 만든 ‘조직 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도 눈길을 끈다. 목록에는 퇴근 직전·주말 등 업무 지시 금지, 금요일 회식 금지, 번개 모임 금지 등이 담겨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겠다”
“내가 회사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라고 판단했다”

지난 10년 동안 LG전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었던 권 부회장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글로벌 사업으로 꼽았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과 중국 전문가, M&A 전문가 등을 모셔왔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해외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구축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로 경쟁자가 아닌 협력사로서 ‘윈윈전략’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 등 현지를 방문해 서로 협력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해외 시장을 보고 오면 우리가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였던 것을 알게 된다”며 “해외 통신사와 협력을 강화해 신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TE 서비스 관련해 사업 협력을 요청하는 해외 통신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는 규모가 큰 프로젝트 등도 있으며 연내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미국 등 벤처 회사 투자를 통해서 성장해나갈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AI(인공지능) 분야 두 곳에 지분 투자를 확정했다.

권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는 LCD와 배터리에서 만났던 고객들과 겹친다. 화웨이, 소프트뱅크, KDDI, 아마존 등이다. 세상이 넓은 거 같으면서 좁더라. 10년간 구축한 인맥이 도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국내 사업에 집중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해야겠다는 강한 신념이 있다”면서 “LG유플러스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린다면 해외 사업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통위 논란은 오해···소통하겠다”
그간 LG유플러스의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조사 거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다단계 판매가 도마 위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방통위 조사 거부 논란은 원칙대로 하자라는 뜻이었는데 방통위와의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어서 비롯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아무리 좋은 뜻이라고 해도 소통을 잘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과 개인적 친분이 알려지며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만나려고 해도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면서 “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수 도 있다”고 일축했다.

다단계 판매에 대해서는 “다단계 판매 방식은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라면서 “다단계 문제점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이해를 당부했다.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단계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노인 대상 판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입 연령제한을 마련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직접 대리점 등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직접 대리점 등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역량 키우기에 집중할 것”
LG유플러스는 ‘역량 키우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관련 투자와 운용 효율을 높이고 콜센터 운영 고도화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

권 부회장은 “네트워크 운용은 통신사의 품질과 회사 비용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고 콜센터의 상담사분들은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회사 마케팅 활동까지 하고 있어 그분들의 역량이 중요해 졌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두 분야를 가장 잘 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세계 모든 통신사가 이 두 분야를 운영한다. 세계 어떤 통신사보다 가장 잘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즈와도 연결된다. 이 두 분야는 국내 사업이지만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면 해외 통신사들이 수많은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 역량이 세계 최고수준에 이른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유플러스가 역량면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빅데이터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소를 만들고자하는 움직임이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 역량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만의 길을 찾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경쟁사들을 봤을 때 과욕을 부르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면서 “LG유플러서만의 진정성을 찾으려 노력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시작한 ‘LG패밀리샵’이 좋은 예다. 이 외에도 군 부대에 휴대전화 4만 5천대 제공했고, 장애인에게 홈IOT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노력이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를 신뢰가 가는 따뜻한 소속감, 정의감, 인간미가 넘치는 회사를 만들고자 방향을 정했다”면서 “아직 한 단어로 브랜드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회에 LG유플러스 이미지를 스미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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