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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장남'으로 후계구도 윤곽···'경영수업' 본격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지배구조2024|JW홀딩스①

'장남'으로 후계구도 윤곽···'경영수업' 본격화

등록 2024.05.16 10:0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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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JW홀딩스 입사해 경영기획 등 업무 '경영승계' 차원으로 무게···'장자승계' 이어져 지분매입도 꾸준···아직은 이 회장과 지분차이 커

'장남'으로 후계구도 윤곽···'경영수업' 본격화 기사의 사진

JW 오너 4세가 지주사인 JW홀딩스에 합류하면서 그룹 후계구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경하 JW홀딩스 회장의 장남 이기환씨는 지난해 하반기 JW홀딩스에에 입사해 경영관리 부서에서 경영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기환씨는 1997년생으로 이 회장의 장남이다. 이 회장이 지난 1986년 24세의 젊은 나이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한 만큼 업계에선 기환씨의 입사도 승계를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986년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후 JW중외제약(옛 중외제약)에 입사해 영업부서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입사 9년차에 이사대우로 승진한 이후 2007년 JW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2015년 회장이 됐다. 이 회장은 1963년생으로 올해 만 61세다.

또 기환씨는 이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다면 기환씨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이 회장도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슬하에 아들 기환씨와 쌍둥이 딸인 성은·민경씨가 있다.

아울러 기환씨가 JW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는 점, 부친인 이 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한다.

기환씨는 지난 2009년 조부인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으로부터 JW홀딩스 지분 20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넘겨받아 처음으로 JW홀딩스 지분 2.25%를 확보했다. 이후 2018년 1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을 2.51%로 끌어올렸고, 지난 2022년 말 2.69%로 확대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며 현재 3.94%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총 291만277주다.

이에 따라 기환씨의 JW홀딩스 지분율은 이 회장, JW이종호재단 다음으로 높아지게 됐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은 28.43%, JW이종호재단은 7.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개인주주로 보면 기환씨는 이 회장에 이은 2대 주주다. 누나인 이성은·민경씨(각각 0.16%)보다도 높은 수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굳건한 지배력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오너 4세인 기환씨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JW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이 회장이 있다. 고 이 명예회장은 70세가 되기도 전에 지분 증여 및 승계 절차에 돌입,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장에게 4만주의 주식을 증여했다. 당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01%에 그쳤으나 장내매수를 통해 매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06년 10.03%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특히 중외제약은 지난 2007년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는데, 이때 이 회장의 지분이 수직상승했다. 통상 지주사 전환 후 대주주가 인적분할 된 회사의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꾸면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중외제약은 지주사인 JW홀딩스(투자부문)와 JW중외제약(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중외제약 1주를 지주사 0.36주, 사업부문 0.64주로 배당했고, 이 회장이 자회사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출자해 지분율을 26.12%로 끌어올렸다.

이 명예회장의 지분은 대부분 중외학술복지재단을 만드는 데 쓰였는데, 업계에선 증여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봤다.

이 명예회장은 2011년 JW홀딩스 지분을 출연해 중외학술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지분 10%까지 증여세를 면제받는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된 2013년 JW홀딩스 지분 391만주(당시 지분율 기준 7.6%)를 한꺼번에 증여했다. 그의 JW홀딩스 지분율은 지주사 전환 이후인 2008년 말 20.53%에 달했지만 재단 설립 및 주식 증여 후 그의 지분은 2.6%로 낮아졌다.

JW그룹은 일찍이 경영 승계를 마치면서 이 명예회장 타계 후 상속세 관련 큰 잡음이 일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5월 타계했다.

그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은 작년 10월 이 회장 등 4남매에게 균등하게 상속됐다. 4남매가 내야 할 상속세 규모는 총 35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기환씨로 경영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지주사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의 지위까지 올라야하기 때문이다. 지분 확보를 위해선 장내서 JW홀딩스 주식을 매수하거나 이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는 방법 등이 있는데, 기환씨와 이 회장의 보유 지분 격차가 큰 만큼 단기간 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은 계열사 지분을 인수해 지주사와 합병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이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활용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수한 계열사에 내부거래를 포함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성장시킨 후 지주사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는 식이다.

현재 JW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상장사 3곳을 포함, 총 16곳이다. 다만 주력계열사인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JW신약은 규모 면에서 기환씨가 지분을 매입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환씨가 보유한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지분도 각각 0.04%, 0.03%에 그친다.

일각에선 기환씨가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없고, 향후 빠르게 규모를 빠르게 키울만한 계열사도 부재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방식의 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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