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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날아오른 불닭···삼양식품, '라면 대장주' 등극

유통·바이오 식음료

날아오른 불닭···삼양식품, '라면 대장주' 등극

등록 2024.05.17 19:25

수정 2024.05.18 08:32

김제영

  기자

'시총 3조' 삼양식품, 30년 만에 농심 제치고 라면주 1위1년 전 대비 4배 성장한 삼양식품 주가···농심은 '내리막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양식품이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 농심을 누르고 30년 만에 '라면 대장주(株)'로 우뚝 섰다. 삼양식품이 해외 매출을 올려 내수 강자 농심보다 높은 수익성을 내서다. 주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던 양 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날 대비 주가가 29.9%(10만3000원) 오른 44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3조3635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농심은 4.7%(2만1500원) 감소한 39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4270억원에 그쳤다.

삼양식품 주가는 1년 전인 작년 같은 날(11만1600원)과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반해 농심은 작년 동일 주가가 4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후퇴한 모습이다.

삼양식품이 농심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건 한국거래소가 개별종목 시가총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로 처음이다. 더욱이 삼양식품이 농심과의 시가총액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린 건 전날 발표된 실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80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 증가한 3857억원을 냈다. 반면 농심은 영업이익이 3.7% 감소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4% 증가한 872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이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도 업계 3위인 삼양식품보다 수익성이 부진한 건 해외 매출 탓이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사업 구조는 라면에서 각각 80%, 90%의 매출이 발생하는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신화'에 힘입은 수출 강자다. 1분기 해외 매출은 83% 상승한 288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이 75%에 달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월마트·코스트코 등 유통채널 입점 확대가 주효했다. 이 기간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209.8% 증가한 5650만불(약 765억원)을 냈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 수준이다. 앞서 농심은 지난 2022년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되면서 미국 내 라면 공급량도 확대했다. 이 덕에 2023년 1분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0.1%, 604.1% 성장한 바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로 살펴보면 농심은 7%, 삼양식품은 20.7%로 차이가 크다. 농심 역시 식품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이지만, 삼양식품과 비교하면 역부족이다.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식품기업 특성상 해외 비중이 큰 삼양식품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높은 그야말로 '알짜' 기업인 셈이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불닭 브랜드 중심의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채널 확장을 통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라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스낵 사업도 강화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포테이토칩 3종을 생산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신사업도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수십 명의 인력 채용에 나선 바 있다. 본업인 식품에 건강 관련 성분을 접목한 '푸드케어'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역시 해외 시장과 신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농심은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2030년 미국 시장에서 연 매출 15억 달러(약 2조원)를 올리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프랑스 유통업체 판매망 확대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내 수출전용공장과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사업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비건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건 건기식이지만, 사우디·UAE 등과의 스마트팜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더불어 사내 벤처기업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확장성을 앞세워 판매량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실적 반등 가시성이 높고, 미국 시장 중심으로 신규 거래선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2분기부터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3분기 말에는 추가 라인 증설도 완료될 예정이다. 해외 법인이 없는 유럽 서남부 지역 수출 확대, 연내 국내 수출 전용 공장 설립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실적 추이 보다는 중장기 방향성에 집중할 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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