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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 ‘보여주기’에만 급급해선 안된다

[기자수첩]창조경제혁신센터, ‘보여주기’에만 급급해선 안된다

등록 2015.07.29 09:58

차재서

  기자

창조경제혁신센터, ‘보여주기’에만 급급해선 안된다 기사의 사진

지난 22일 개소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끝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가 모두 문을 열면서 대기업과 벤처기업간 협력 관계 구축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걱정어린 시선도 존재한다. 벤처기업의 멘토격인 대기업이 투자에 앞서 아이템의 성장성에만 주목하고 성과 창출에만 급급할 경우 창업자들의 순수한 열정이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데모 데이(Demo day)’에서 혁신센터에 입주해 10개월간 생활한 몇몇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상황에 대한 고충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혁신센터가 사업성을 중심으로 벤처를 정기적으로 심사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센터가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제조 부문보다는 그렇지 않은 서비스 부문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회나 발표회 등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기보다 제품에 집중할 시간에 필요한데 행사 준비 시간에 시간을 들이는 것도 여려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 업체의 경우 멘토링 지원보다는 마케팅 조력이나 판로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혁신센터의 멘토링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업체별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조금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 준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물론 혁신센터가 정부에서 관심을 갖는 사업이고 기업도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기 때문에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은 벤처기업 관계자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다만 혁신센터의 핵심인 ‘창조’와 ‘벤처’라는 두 단어를 두고 생각해 본다면 기업의 ‘성과’보다는 창업자들의 ‘도전’이 혁신센터의 본질에 더 가깝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관계기관과 창업자 모두가 좀 더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아무쪼록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혁신센터들이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대기업과 벤처기업간의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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