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22일 경기 성남시 KT 본사와 서울 서초사옥, KT OIC 등 계열사 4곳과 관계사 5곳,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자택 등 모두 16곳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이 회장은 오는 28일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검찰 수사로 사실상 무산됐다.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는 가나, 케냐, 르완다 등 아프리카 주요 10개국 정상 및 정보통신 장관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르완다 정부와 LTE 망을 구축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고 다른 국가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특히 이번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사업을 확대하면 이 회장의 경영성과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르완다 출국은 이 회장에게 중요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사퇴를 안 하고 버틴 것이 이번 르완다 출국으로 업적을 쌓을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이 회장의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다. KT는 르완다 출장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가야한다고 했지만 검찰이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요 일정임에 불구하고 검찰이 출국금지까지 내린 것은 그만큼 확실한 증거가 발견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앞서 참여연대에게 영장을 발부하기 위해서는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는 말을 계속 해왔는데 예정에 없이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한 것은 꼬리가 잡혔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그동안 스마트애드몰사업, OIC랭기지 비주얼 사업 등과 관련한 배임 혐의와 최근 KT사옥 매각까지 자료를 많이 준비했고 혐의가 너무 확실하다”며 “이번에는 쉽게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의 이번 출국금지 조치에 따라 오는 31일 예정된 미래창조과학부 확인감사 증인 출석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은 ‘통신공공성 침해 및 공공인프라 사유화’, ‘스카이라이프 대주주의 지위 남용’의 이유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르완다 출장 일정 때문에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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