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4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2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박성호의 결승골과 후반 34분 조찬호의 쐐기골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승팀인 포항은 2년 연속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포항은 15일 치러지는 부산아이파크와 전북현대의 준결승전 승자와 19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반면 2007년, 2010년, 2012년 4강에만 3번 오른 제주는 또 4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특히 지난해 4강에서 탈락의 아픔을 안긴 포항에 설욕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거센 빗줄기 속에 시작한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킥오프와 함께 김승대의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분위기를 후끈 끌어올렸다.
이에 맞선 홈팀 제주는 전반 1분 만에 선제골로 화답했다.
역습 상황에서 페드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마라냥이 골문 정면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때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8분 뒤 신광훈의 크로스를 고무열이 헤딩 동점골로 만들어 곧바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제주가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포항이 간간이 반격을 시도하는 형세가 전반 내내 이어졌다.
제주는 전반 26분 마라냥과 서동현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 마라냥이 서동현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골 지역 오른쪽을 돌파하고서 골문 정면에 있던 서동현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서동현이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포항 골키퍼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제주는 전반 30분 배일환이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포항 수비수 김광석이 몸을 날려 막으면서 다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양팀이 추가 골 없이 전반을 마친 가운데 포항은 후반전 초반부터 골을 가동,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포항은 후반 2분 고무열이 오른쪽 골라인 깊숙한 곳에서 올린 크로스를 노병준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는 후반 13분 마라냥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반격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키커로 나선 페드로는 골망 위쪽을 향해 볼을 꽂아 넣어 2-2를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포항의 막판 집중력과 결정력이 빛났다. 포항은 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성호가 넘어지면서 찬 오른발 슈팅이 골망에 꽂혀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제주는 마라냥이 바로 역습에 나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땅을 쳤다.
포항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조찬호가 후반 34분 박성호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뜨려 결승행을 자축했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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