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참여 본격화로 지주사 지분 꾸준히 매수최성환 SK 지분 0.74%, 구동휘 LS 2.98% 보유지분 늘리며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 눈길
특히 SK 오너가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기획실장과 LS그룹 3세인 구동휘 ㈜LS 전무는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는 동시에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실장은 올해 3월부터는 23번에 걸쳐 SK 주식 총 11만7775주를 사들였다. 지분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225억3454만원에 달했다.
최성환 실장은 2018년 말 지분율 0.68%에서, 2019년말 0.70%로 늘린 뒤 올해 7월 현재 0.7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최 실장의 지분율은 SK 오너가 중 최태원 회장(18.44%),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6.85%),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2.36%)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최 실장은 SK 3세 중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SK네트웍스 소속인 그는 올해 3월 SK렌터카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로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최 실장은 SK(주)BM혁신실 임원과 행복디자인센터 그룹장도 겸임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실장이 빠르게 경영보폭을 넓히며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SK그룹 오너가 일원으로 향후 최태원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최 실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최성환 실장의 지분 매수는 개인적인 일로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LS그룹 구동휘 전무는 올해 지주사 LS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최대주주 일가 중 지분율 2위에 올라섰다.
구 전무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올해 3월 아버지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2018년 말 2.05%였던 구 전무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2.21%로 늘었고 7월 현재는 2.98%까지 확대됐다.
20일 기준 LS 최대주주 일가 중 구 전무 보다 지분율이 높은 사람은 차기 총수로 예정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3.63%) 뿐이다.
이 밖에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이 2.40%를 보유 중이며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2.25%,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1.94%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구 전무는 연초 주가가 급락하자 적극적으로 주식 매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전무는 올해 총 73번에 걸쳐 지주사 지분을 매입했다. 지분 매수에 사용한 금액은 총 86억149만원에 달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동휘 전무는 현재 현재 지주사 LS에서 밸류매니지먼트(Value Management) 부문장을 맡고 있다. 밸류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의 경우 기존 사업들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분석하고 사업가치를 진단하는 부서로 무게감이 상당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구 전무가 구자은 회장 다음의 총수 자리에 예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LS가의 장손인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는 보유 중인 LS그룹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사실상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없앴다.
또 다른 오너가 3세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은 현재 1.65%의 지분율 보유해 구 전무와 지분차이를 보이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오너가 일원인 만큼 주가 방어, 책임경영 측면으로도 풀이된다”며 “경영승계를 예상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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