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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커머스 핵심 ‘물류’ 경쟁력 강화···유통사들 ‘쩐의전쟁’ 본격화

롯데, 이커머스 핵심 ‘물류’ 경쟁력 강화···유통사들 ‘쩐의전쟁’ 본격화

등록 2018.11.28 16:47

이지영

  기자

신세계·쿠팡 등 경쟁사 포함 올해만 7조 투자한국판 아마존 ‘승자 독식구조’ 출혈경쟁 우려

롯데, 이커머스 핵심 ‘물류’ 경쟁력 강화···유통사들 ‘쩐의전쟁’ 본격화 기사의 사진

롯데가 이커머스사업의 핵심인 ‘물류’ 경쟁력까지 확보해 시장 석권에 나서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 됐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다시 한번 유치하는데 성공한 쿠팡에 이어 이번엔 롯데가 이커머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물류시스템과 인프라를 한데모아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 막강한 자금력에 물류 경쟁력 확보 = 롯데가 글로벌로지스와 로지스틱스를 통합해 3조 규모의 초대형 물류회사를 새롭게 출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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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류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로지스틱스와 해외12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로지스가 합쳐지면 국내 수송, 창고운영부터 해외물류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진다. 물류는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팡이 물류에 승부를 걸었던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은 전국 곳곳에 대형 물류센터를 설립해 인프라를 확장하고 직매입 상품군을 점차 늘려갔다. 쿠팡맨이라는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로 각광받았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 회사는 외형 규모 3조원 수준으로, 합병 이후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룹 이커머스 사업본부에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000억 규모의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강자로 군림해 온 롯데는 이커머스사업 부문을 확대하면서 수년동안 매달려온 옴니채널을 완벽하게 융합시킬 전략이다.

‘온라인은 숙명’이라고 강조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온라인을 강화해 오프라인 사업에 도움을 주고, 오프라인 역량을 온라인에 활용하겠는 내용인데 이게 바로 옴니채널의 핵심이다. 옴니채널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리고 모바일 등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들을 하나로 융합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옴니채널이 완성되면 국내 온오프라인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커머스 투자 광풍···‘신세계·11번가·쿠팡’ 렐리이 투자유치 =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한국판 아마존’을 향한 메가톤급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이커머스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롯데, 신세계, 쿠팡, 11번가 등 유통업체들의 확정된 투자 규모만 약 7조원에 달한다.

쿠팡은 일본 벤처투자계의 '큰손'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다시 한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금은 무려 20억달러(2조2500억원)에 달한다. 10억달러(1조1000억원)을 투자받은 지 3년 만이다. 이번 투자액까지 합치면 총 3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고객을 위한 기술 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매출이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그중 400만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롯데보다 앞서 온라인 강화에 나서 1조원대 투자유치를 마친 상태다.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e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선진 배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롯데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연간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도 SK플래닛 산하에 있던 11번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승자 독식구조’ 출혈경쟁 이어질 듯 =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 자금력이 튼튼한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이 시장에 가세한 만큼 앞으로 출혈경쟁은 더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7458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2조684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티몬, 위메프도 각각 1152억원, 417억원씩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1위인 이베이코리아만 유일하게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플래닛(11번가 분사 전)의 영업적자는 11번가를 흡수합병한 2016년에 3650억원(2015년 58억원 적자)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느 25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이같이 이커머스업계는 엄청난 적자 속에서도 규모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년 적자로 자본금이 바닥을 보이는데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끊임 없이 마케팅에 자금을 쏟아붓고 더 완벽한 배송을 위한 물류에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승자 독식구조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튼실한 투자자자가 뒤에 있는 쿠팡을 중심으로 롯데 신세계 등 국내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결국 규모의 경쟁에서 이기는 곳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거머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라 규모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자하는 게 중요한데, 막강한 자금력을 동반한 대기업들이 사장에 뛰어든 이상 기존 이커머스사업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치킨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향후에도 사업 노하우와 자금력이 튼실한 곳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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