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추미애 발언 놓고 ‘추경 보이콧’···與 나홀로 예결위

국회, 추경 예결위.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할 국회 제2회의장에 국민의당은 끝내 불참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추경에 참여할 것으로 보였으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보이콧 결정을 내렸다.

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추경 보이콧’으로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참여가 꼭 필요해졌다. 그러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의당이 6일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경 보이콧을 결정했다.

국민의당이 문제 삼은 것은 추 대표의 발언이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한 추 대표는 국민의당의 증거조작 파문과 관련해 이유미씨를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은 것을 두고 “이유미 당원의 꼬리자르기가 아니라 안철수, 박지원 전 대표의 머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비수를 꽂는 야비한 대표”라며 “민주당과 추 대표가 사퇴, 사과 등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우리는 오늘 이후 국회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시간 이후 추 대표와 민주당 측에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보낸 협치 이야기들을 전부 거짓 제안이라고 해석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국민의당은 당초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추경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불참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30분전까지 황주홍 국민의당 간사와 통화해서 들어와서 인사하고 진행하자고 약속했는데 회의에 들어와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며 “간사 간의 협의를 통해 협의를 이루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