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3000선 복귀, 시총 2472조원 사상 최고새 정부 주주친화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 유입차익실현 매물과 글로벌 리스크 경계 의견도 공존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44.10포인트) 오른 3021.8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1년 12월28일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3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2021년 1월7일 첫 3000선을 돌파한 이후 2021년 7월6일 사상 최고치인 3305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2200~280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저점 매수세가 유입,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등으로 상승 전환한 이후 대선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 상승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긍정요인으로 작용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순매수로 전환, 이달 들어 매수폭을 확대하고 있다.
6월 한 달간 코스피 상승률은 12%로,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2025년 초부터의 누적 상승률도 G20 내 1위(25.9%)에 해당한다.
과거 동학개미 운동과 달리 이번 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견인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특히 허니문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과거 대선 이후 한 달간 주가는 평균 3~4% 상승, 1년 후는 14~16%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 관련 정부 정책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울산에서 열린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새로운 기대로 3000포인트 넘어서서 새로운 성장 시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000 이후엔 결국 대한민국의 초거대 프로젝트인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과 성공여부가 핵심"이라며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와 미국경제지표 약화, 관세 협상,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환경 악화 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 휴장으로 글로벌 이슈가 부재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가 유입됐다"며 "다만 현재 상승세는 실적 기반이 아닌 투자심리 개선에서 비롯된 랠리라는 점에서 코스피는 3000선 저항 부근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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