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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삼성전자 특혜 의혹, 잘 모르겠다”···‘모르쇠·부인’ 전략 일관

정유라 “삼성전자 특혜 의혹, 잘 모르겠다”···‘모르쇠·부인’ 전략 일관

등록 2017.05.31 16:32

수정 2017.05.31 17:47

안민

  기자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덴마크에서 245일간의 도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정유라 씨가 인천공항에서 짧은 시간동안 입을 열었다. 정씨는 삼성전자가 자신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31일 오후 3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 27번게이트를 나오면서 민트색 자켓을 입고 양 손 목에는 수갑을 찬 채 취재진들의 앞에 섰다.

하지만 정씨는 다소 당당한 모습으로 여유있는 표정을 지으며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이날 입국장 27번게이트에 몰린 기자들은 정씨에게 삼성의 특혜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딱히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일 끝나고 돌이켜보면 잘 모르겠다”며 “제가 삼성 측이 지원하는 승마 선수 6명 중 1명이라고 듣고 있었고 그런 줄 알았다”고 답했다.

귀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씨는 “아기가 너무 거기 오래 있었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취재진들이 정씨에게 ‘국정농단이 억울하냐’고 묻자 그는 “일단 저는 좀 억울 합니다”라고 답했고, 이화여대 입학 취소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네. 저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당연히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공이 뭔지도 사실 잘 모른다”며 말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의 법적인 책임에는 명확히 선을 그으며 모든 혐의는 어머니인 최순실씨의 책임으로 돌렸고 사실관계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사실이 아니다”,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라고 답하면서 '모르쇠·부인' 전략으로 일관했다.

국민들의 공분을 샀던 '돈도 실력이다'라는 발언에 대해서 정씨는 “어리고 욱하는 마음에 썼던 것 같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소리를 들으면 속상할 것 같고”라며 말하기도 했다.

정씨는 5분 가량의 짧은 언론 인터뷰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빠져나갔고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 됐다.

한편 검찰은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비리, 삼성 승마 지원, 재산 은닉 및 국외도피 등 의혹을 중심으로 정씨를 강도 높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는 앞서 승마지원 등 삼성 뇌물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 소속 검사들이 주로 맡아 진행한다.

검찰은 자정 무렵까지 정씨를 조사하고 일단 구치소에 보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내달 1일 정씨를 다시 불러 조사를 계속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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