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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거꾸로 가는 채용?

한국은행의 거꾸로 가는 채용?

등록 2014.09.05 08:00

손예술

  기자

금융 공기업의 필기시험일 담합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채용절차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부터 신입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기존처럼 업무 관련 전공자(경제학, 경영학, 법학, 통계학, IT·컴퓨터공학)와 자유전공자·지방인재·해외전문인력으로 부문을 나눠 공고를 접수받고 있다.

그러나 자유전공자의 경우 5개 전공자에겐 없는 학점 기준이 있어 취업 준비생들로부터 응시 차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은의 채용절차에 따르면 자유전공자는 기준 학점을 넘어야만 서류를 접수할 수 있다. 학점 만점이 4.5인 경우에는 4.19여야 하며, 4.3만점인 경우에는 4.0이어야 된다. 아예 학점부터가 하나의 관문인 셈이다.

한국은행의 거꾸로 가는 채용? 기사의 사진



현재 현대차·SK·LG·포스코·GS 등 주요 대기업들이 학점이나 영어 성적보다는 길거리 캐스팅, 오디션, 글로벌 탐방 등 색다른 프로그램을 도입해 채용 방식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인사담당자는 “자유전공자의 경우 전공자처럼 관련 필기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학점이 그 정도 되면 필기시험 통과자에 준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그런 기준이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차라리 필기시험의 기회를 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서울 소재 대학생인 박 모씨(25)는 “다른 공기업은 관련 직무에 맞는 전공 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필기시험을 동등하게 열어준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런 주장에 대해 필기시험을 같이 볼 경우 자유전공자의 합격비중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학교 총창 추천도 큰 난관이다. 한은 응시생이었던 서울 소재 대학생 최 모씨(29)는 “각 대학별로 2명씩 총장의 추천을 받아야하는 것도 한국은행의 취업 문턱을 높이고 있다”며 “공기업 취업이 되려 어렵다”고 반문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인사 담당자들은 편의를 위해 기준을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이 2012년 도입한 자유전공자 응시제도로 매년 3명의 직원이 뽑혔다. 4년제 대학 개수(200개 가량)를 고려하면 400명 중 3명을 뽑는 것이다. 응시율이 133:1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방법을 도입하기 힘들다는 것.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응시인원이 많으면 인사채용 담당자가 많이 없는 공기업은 토익점수와 학점으로 판가름한다”고 말했다.

한은 측은 “자유전공자에 대한 제한보다는 자유전공자를 뽑고자하는 쿼터제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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