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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해진 국내 산업···전 업종 실적 부진 뚜렷

[포커스]허약해진 국내 산업···전 업종 실적 부진 뚜렷

등록 2014.02.10 09:31

정백현

  기자

8대 업종 23개 주요 기업 중 17개사 영업익 ↓현대·기아차 등 일부 기업 더 벌고도 못 남겨글로벌 시장 뚫을 만한 경쟁력 상품 개발 필요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전자 업종을 빼면 대부분의 업종이 깊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뉴스웨이>가 국내 8대 핵심 업종별(전자·자동차·철강·조선·항공·해운·정유·건설) 주요 기업의 지난해 연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23개 기업 중 17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2년보다 후퇴했다.

23개 기업 중 2012년보다 나은 실적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쌍용자동차, 현대상선,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 등 6개사에 불과했다.

허약해진 국내 산업···전 업종 실적 부진 뚜렷 기사의 사진


◇다수 기업 실적 부진, 왜? = 23개 기업 중 포스코,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해운, 에쓰오일, 대림산업 등 8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쌍용차, 현대건설 등 4개 뿐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와 대우건설과 GS건설 등 건설사는 업황의 부진과 원가 상승의 부담 탓에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대다수 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여러 가지 영향이 있다. 무엇보다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크다. 자동차 업종과 항공 업종은 엔저의 역풍에 직격탄을 맞았고 장기적인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해운업은 여전한 업황 부진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독특한 것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17개 기업 중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곳이 있다는 점이다. 2012년보다 더 벌었지만 지출 비용을 빼 보니 되레 손해를 본 셈이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 현상을 체험한 기업은 현대·기아차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등 7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엔저 역풍을 타고 할인 정책을 내세운 일본 메이커와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부득이 인센티브 정책을 폈고 이것이 독이 됐다. 1년 내내 회사를 괴롭힌 강성 노조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을 했다.

조선업체의 경우 한창 조선업이 불황에 시달리던 2011년과 2012년에 따낸 저가수주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물량이 해소되려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킬러 콘텐츠·전략 시장 발굴 필요 =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내 전자업종은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다른 업종은 이른바 ‘킬러 콘텐츠’가 뚜렷하게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군계일학의 면모를 나타낼 수 있는 틈새 전략 시장도 발굴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현재의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 선도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적 과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기술력 승부에서 독보적인 면모를 나타내는 ‘경쟁력 상품’의 숫자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앞설 수 있는 고부가가치 경쟁력 상품 개발과 기술 창의력 증진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은 자발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도 기업에게만 지나친 노력을 요구하지 말고 수출 기업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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