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143% '껑충'···안재용 대표 '혜안'이 성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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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143% '껑충'···안재용 대표 '혜안'이 성과로

등록 2026.02.04 17:06

현정인

  기자

연결 기준 매출 6514억원·영업손실 1235억원 기록24년 인수한 IDT, 매출 3배 증가해 외형 성장 견인RSV 예방 항체 연구개발·송도 등 인프라 확대 제시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143% '껑충'···안재용 대표 '혜안'이 성과로 기사의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손실 규모 또한 축소됐다. 2018년 SK케미칼로부터 분사 이후 회사를 이끌어온 안재용 사장의 장기 전략이 최근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5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약 2.4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235억원으로 약 11% 축소됐다.

외형 성장은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 개선에서 출발했다. IDT는 백신 위탁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4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4년 IDT 인수 이후 설비 운영을 효율화하고 생산성을 개선했다. 그 결과 연간 실적 기준으로 매출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안재용 사장이 SK케미칼 재직 시절 백신 사업을 이끌며 쌓은 경험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안 사장은 2016년 SK케미칼 백신(VAX) 사업부문장을 맡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출시를 주도한 인물로, 이러한 백신 사업 경험이 IDT 인수 등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체 사업도 순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부문 매출은 2024년 601억원에서 2025년 80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노피의 백신 유통 사업 확대 영향이 컸다. 특히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가 가을·겨울철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시즌을 맞아 하반기부터 매출 반영을 본격적으로 늘렸다. 수막구균 백신 '멘쿼드피'도 신규 론칭하며 사노피와의 협업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일 게이츠재단 산하 비영리 의학 연구기관 '게이츠 MRI'와 RSV 예방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규모는 1625만 달러(약 237억원)로, 선급금 없이 마일스톤과 로열티 지급 방식으로 계약을 맺어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글로벌 RSV 항체 시장은 2026년 약 4조6000억원에서 2032년 6조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높은 가격으로 공급이 제한됐던 중·저소득국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후 6개월 미만 영아 약 10만명이 RSV로 사망하며, 이 가운데 약 97%가 중·저소득국가에서 발생한다.

IDT는 올해도 백신과 치료제, 완제의약품 전반에서 핵심 고객사 중심의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인력 재배치와 조직 효율화, 디지털화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신규 수주 확보에도 나선다. 내년에는 미국·유럽·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영업망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MSD, 힐레만연구소와 함께 감염병혁신연합(CEPI) 펀딩을 기반으로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 CEPI는 해당 프로젝트에 총 3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1세대 백신의 한계를 보완해 고수율과 열안정성을 높인 차세대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범용 백신의 글로벌 임상 1/2상도 닻을 올렸다. 변이주와 동물 유래 SARS 유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포괄하는 후보물질 'GBP511'의 글로벌 임상 1/2상이 호주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2032년 약 11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 유행 대응을 넘어 범용 백신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시장 진입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를 주요 백신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과 생산·연구 인프라 고도화의 해로 삼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폐렴구균 백신(PCV21)은 글로벌 임상 3상,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독감 백신과 범용 코로나 백신은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두 백신(SKYVaricella) 2도즈 역시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가며, RSV 예방 항체는 임상 1b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내 파일럿 랩(Pilot Lab)을 구축하고, 안동 L하우스(HOUSE)에서는 생산 수율 개선과 함께 글로벌 기준에 맞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인 cGMP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글로벌에 초점을 둔 연계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협력과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태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구체화해 현지 백신 개발 및 생산 협력을 확대하고, 질병청 주관 조류독감 백신 임상 1/2상 IND 신청을 추진한다. IDT와 송도 R&PD 센터를 활용해 팬데믹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도 이어간다.

이와 함께 IDT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영역 확장과 mRNA 백신 중장기 전략 업데이트를 통해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에 도입한 RSV 예방항체 후보물질은 공중보건 기여와 사업적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파이프라인"이라며 "중장기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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