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에 '정통 통신맨' 박윤영 선임'해킹 수습·사업 성장' 숙제···내부·통신 정통한 적임자'법무통' SK텔레콤· '전략통' LGU+ 수장 선임과는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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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CEO 후보로 선정
SK텔레콤·LG유플러스도 최근 리더십 교체 완료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새 수장 체제 구축
정재헌, 법조인 출신 신임 대표 선임
유심 해킹 등 위기 대응 및 신뢰 회복에 초점
핵심 사업 CIC 체제로 전환, 의사결정 속도 강화
박윤영, 30년 경력의 내부 인사
기술 개발부터 신사업, 시장 경험까지 폭넓음
해킹 수습·AI 신사업 등 내부 결속과 경쟁력 강화 기대
홍범식 대표, 핵심 사업에 선택과 집중
비핵심 사업 정리, AI 전환에 투자 집중
해킹 이슈 상대적으로 적고, B2C AI 수익화 과제 남아
3사 모두 리더십 교체로 미래 전략 재정비
KT·SK는 해킹 이슈, LG유플러스는 수익화가 최대 과제
선택과 집중, 신사업 강화가 향후 경쟁력 좌우
30년 KT맨 박윤영, 3사 유일 '통신 전문가'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새 대표 최종 후보로 박윤영 전 사장을 선정했다. 박 전 사장은 주형철 전 경제 보좌관, 홍원표 SK쉴더스 전 대표를 제치고 이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박 전 사장은 1992년부터 회사에 몸담은 '통신맨'이다. 한국통신(현 KT) 네트워크기술연구직에 입사해 컨버전스연구소장(상무) 미래사업개발그룹장(전무), 기업사업컨설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및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을 거쳐 기업부문장을 역임했다.
박 전 사장의 경력이 기술 개발부터 신규 사업 발굴, 시장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영역까지 폭넓게 걸쳐 있어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속 KT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최적의 인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사장이 이사회 지지를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경력 내내 KT에서 시간을 보내온 만큼, 내부 사정과 통신 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
최대 과제인 해킹 수습과 본업인 통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동시에 키워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내부 조직을 결속시키고 빠르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로 비쳐진다. 지난 9월 무단 소액 결제 사고로 사실상 '경영공백' 상태에 머물고 있는 터라, 경쟁사 대비 속도와 내실이 무엇보다 중요한 KT로서는 최적의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T, '해킹'에 몸서리···'신뢰 회복·후속 대응' 위해 '법무통' 인선
SK텔레콤의 속내는 이와 다르다. 올해 4월 유심(USIM) 해킹 사태로 한 차례 폭풍을 맞은 SK텔레콤은 4년 만에 리더십 교체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유영상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해당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은 그 자리를 정재헌 전 대외협력담당 사장(CGO)을 앉혔다. 정 신임 대표는 사법연수원 29기로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법조인 출신이다.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텔레콤에 합류해 뉴비즈법무그룹장 등을 거쳐 2023년 12월 CGO로 임명됐다.
SK텔레콤 대외협력 사장으로서 ESG·CR·PR 기능을 총괄하고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UPEX추구협의회의 거버넌스위원장을 맡아 그룹 전반의 경영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SK텔레콤이 정 신임 대표를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의 위기 관리 능력 때문이다. 앞서 전례없는 유심 해킹 사고로 곤욕을 치른 SK텔레콤으로서는 보안과 함께 후속 대응의 중요성도 뼈저리게 느낀 터였다.
법조인 특유의 공정함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대내외 신뢰 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의중이 짙게 깔린 수장 인선이었다.
이를 뒷받침할 무선(MNO)와 AI 등 핵심 사업은 CIC(사내회사) 체제로 개편해 의사결정에 속도를 더하는 식으로 바꿨다. 자율성을 부여해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구조로 전환한 모양새다. 통신은 물론이고 AI 수익화를 도모하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최적의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1주년 맞은 LGU+ 홍범식, 신사업 개편···AI에 '올인'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은 홍범식 대표는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바쁜 한해를 보냈다. 황현식 전 대표가 사업다각화를 목표로 펼친 다수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사업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황 전 대표의 분사 1호로 꼽히던 키즈 콘텐츠 사업은 홍 대표 체제에서는 정리 대상으로 전락했다. 자체 플랫폼 'U+아이들나라'에 접목할 애니메이션과 에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수년간 수십억원 규모 투자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이외에도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 '스포키' ▲일상기록 플랫폼 '베터(Better)' ▲물류DX 플랫폼 '화물잇고' ▲기업간거래(B2B)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슬렙'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 ▲콘텐츠 리뷰 플랫폼 '원로우' 등 서비스를 종료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LG텔레콤 시절부터 25년간 '통신 외길'을 걸어 온 황 대표가 떠난 이후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전략통'으로 불렸던 홍 대표에게 맡겨진 '선택과 집중'이란 미션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취임 후 줄곧 'AX(AI 전환) 컴퍼니' 도약을 외치며,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다만, 2028년까지 AI 사업에만 최대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에도 수익화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매출이 AICC(AI 고객센터)와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일부 서비스에서만 발생해 고민이 크다. 수익을 창출하려면 결국 익시오(ixi-O)와 같은 B2C AI 서비스를 유료화해야 하는 구조다.
익시오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지 1년 만에 100만 가입자가 이용하는 통화앱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유료화 방안은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다.
경쟁사들 대비 해킹 이슈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8월 미국의 보안 전문지 '프랙(Phrack)'이 해킹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침해 정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통신·AI 두가지 모두 현실적으로 경쟁사 대비 상황이 좋다"며 "SK텔레콤과 KT가 해킹 사고로 많은 비용을 쓰거나 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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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junhuk21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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