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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해킹 파동에 '리더십' 흔들···통신 3사 CEO 거취 주목

IT 통신

해킹 파동에 '리더십' 흔들···통신 3사 CEO 거취 주목

등록 2025.10.28 17:26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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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연말 임원 인사 앞두고 거취 촉각SKT·LGU+는 연임 '청신호'···사업 성과 조명KT는 김영섭 책임론↑···'무단 결제'에 적신호

올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해킹' 이슈에 휘말린 가운데, 연말 인사를 앞두고 대표이사들의 거취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연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연말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대체로 높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2021년 11월 취임한 이후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목표로 내걸고 많은 성과를 냈다. 대표적으로 다수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및 투자를 확대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테면 엔스로픽, 람다, 퍼플렉시티, 펭귄솔루션스 등 AI 기업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사업 저변을 넓혔다.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 아래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도 손잡고 사업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다만, 올해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태가 변수다. 사고 이후 가입자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 제반 조치로 회사 재무가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점쳐지는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7월~9월) 실적전망치는 매출 3조9382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98% 줄어든 수준이다.

김영섭 대표의 거취는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당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는 지난해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올해 들어 성과로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임기 동안 주가도 지속 상승해 다수 주주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김 대표 역시 지난달 해킹 파동에 휩쓸리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본다.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해킹 청문회와 지난 21일 과방위 국정감사 당시 여야 의원의 잇따른 사퇴 요구에 김 대표는 "CEO는 총체적 경영 책임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의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한 홍범식 대표는 유임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홍 대표의 경우 그룹 인사를 한 달가량 앞둔 현재까지 AI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착실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 효율화 정책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펼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터라, 거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비교적 작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18일 LG유플러스의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 서버 정보와 4만여개의 계정 등이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이튿날 LG유플러스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 측에 자체 점검을 요청한 뒤 8월 11일 자체 조사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LG유플러스는 같은 달 13일 "침해사고 흔적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때 LG유플러스는 보고 하루 전인 12일 해킹 의혹이 제기된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 서버의 운영체계를 재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운영체계를 재설치하면 기존 데이터가 덮여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해킹 여부를 사실상 조사할 수 없게 된 것인 만큼 해킹 증거를 의도적으로 없앤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에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서버 해킹 의혹과 관련한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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