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점유율 반등한 코인원, '차명훈 2기' 통할까···업빗썸 독주 속 역할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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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반등한 코인원, '차명훈 2기' 통할까···업빗썸 독주 속 역할론 부상

등록 2025.12.15 14:54

한종욱

  기자

USDC 수수료 무료 정책 등 공격적 마케팅 돌입차명훈 의장 경영 복귀, 조직 개편으로 재정비업비트, 빗썸 경쟁 구도 속 국내 시장 입지 고심

점유율 반등한 코인원, '차명훈 2기' 통할까···업빗썸 독주 속 역할론 부상 기사의 사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시장 점유율이 반등하며 재도약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업비트의 독주 속 빗썸이 이를 추격하는 가운데 코인원이 창업자 차명훈 의장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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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인원 시장 점유율 7%로 반등

업비트 독주, 빗썸 추격 속 재도약 시도

창업자 차명훈 의장 복귀와 맞물려 주목

숫자 읽기

10월 1%대였던 점유율 7%로 상승

2023년 92개 신규 상장, 누적 170개 상장

3분기 누적 순이익 107억원, 상반기 적자에서 흑자 전환

맥락 읽기

코인대여·코인 모으기 등 신서비스가 이용자 유입 견인

업비트 해킹 여파로 분산 투자 수요 유입

상장 전략 약화, 빗썸의 공격적 상장으로 차별성 감소

현재 상황은

조직 혼란 속 차명훈 의장 4개월 만에 복귀 추진

구조조정, 보유 코인 매각 등 비용 절감 집중

USDC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공격적 모객 전략

향후 전망

바이낸스 한국 진출·업비트-네이버 합병 등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코인원, 틈새시장 공략·독자 생태계 구축 필요

단순 상장 확대만으론 경쟁력 확보 한계

15일 오전 10시 기준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인원의 시장 점유율은 7%를 기록했다. 이날 업비트(61%)와 빗썸(29%)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10월 1%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반등이다.

코인원의 점유율 회복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최근 출시한 코인대여 서비스와 코인 모으기 기능이 이용자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달 업비트 해킹 사태가 터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거래소 분산 전략 차원에서 코인원으로 이동하며 반사이익도 누렸다.

상장 기조 여전···수수료 무료로 기회 모색


코인원은 과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상자산을 상장한 거래소로 포지션을 잡은 바 있다. 빗썸이 2년간 200여종의 가상자산을 공격적으로 상장하면서 이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지만, 여전히 빗썸에 버금가는 숫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380여 개 코인이 상장된 코인원은 상장과 함께 신속한 상장폐지로 유명세를 얻었다.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말 그대로 '거래 지원'에 방점을 둔 전략이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빗썸이 이 전략을 차용하면서 코인원의 강점이 퇴색됐다.

다만 여전히 기조는 다수의 상장으로 확인됐다. 뉴스웨이가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5대 거래소의 상장 공시를 분석한 결과, 코인원은 올해 들어서만 92개를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까지 합산하면 170개의 코인을 상장했다.

이어 올 4분기에는 38개를 새롭게 상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업비트는 40개, 빗썸은 47개를 상장하면서 상장 효과를 크게 받지는 못했다.

이에 코인원은 12월부터 USDC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활성화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친구 추가 이벤트, 거래량 이벤트 등을 병행하며 모객 다각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에서 상위 거래 10개 코인을 제외하면 거래량이 미비한 수준"이라며 "최근 USDC 무료 수수료 도입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2030세대 중심으로 환투자가 인기다. 거기에 큰손들의 유입도 무시 못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증가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차명훈 의장 복귀, 반전 카드 될까


이와 함께 차명훈 의장이 경영 일선으로 4개월 만에 복귀를 알리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표자 변경 신고를 제출하며 복귀 절차에 착수했으며 FIU 승인 시 이성현·차명훈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차 의장의 이번 복귀 결정 배경에는 최고경영진 이탈로 인한 조직 혼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빠져나간 뒤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상황에서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최고제품책임자(CPO)마저 연이어 퇴사하며 경영진 공백이 깊어졌다.

그럼에도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80억원의 순적자를 냈지만 내부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과 가상자산 시장 활황기에 일부 보유 코인을 매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지난달 전체 인력의 10% 가량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공석이던 CTO 자리는 이달 내부 출신을 승진시켜 채웠고, CPO 조직은 아예 CTO 산하로 재편됐다. 운영비 확보를 위해 보유 가상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지난 8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을 41억원 규모로 현금화했다.

고래 거래소 속 역할론 찾아야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고점에 가상자산을 매도하면서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매출 성장세는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코인원에게 내년은 더욱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한국 시장 본격 진출이 예고돼 있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합병까지 가시화돼서 시장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내년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존재감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비트가 네이버와 합병하기 이전까지 기와체인-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생태계 강화, 빗썸이 실물 경제 연동과 대여 서비스 중심의 전략을 추구하는 동안 코인원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는 평가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이 살아남으려면 틈새 시장을 공략하거나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단순히 많은 코인을 상장하는 것만으로는 업비트, 빗썸과의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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