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개 최종 후보 가운데 '내부 특별상'···국제 인정 받아
이 박물관은 지난 5월 동일 분야의 전 세계 7개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된 데 이어, 실내 공간의 미적, 기능적 성취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내부 특별상 수상의 여정···베르사유 건축상 철학과 맞닿아
오디움은 지난 5월 베르사유 건축상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분야의 전 세계 7대 박물관 중 하나로 선정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혁신성, 독창성, 지역성, 공공성, 지속가능성 등 다층적 평가 기준에 따라 7개 박물관 후보들과 경쟁을 이어왔다.
오디움은 12월 시상식에서 실내 공간의 감각적 완성도와 기능적 설계가 높이 평가돼 내부 특별상을 수상했다.
베르사유 건축상은 건축가·디자이너·문화 예술계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심사위원단이 매년 세계의 우수 건축을 선정하는 국제 건축상이다.
수상 부문은 ▲베르사유 본상 ▲내부 특별상 ▲외부 특별상 세 가지 부문이며, '박물관(Museum)' 분야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2024년에 신설됐다.
오디움의 내부 공간은 수직으로 배열된 알루미늄 파이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광, 목재의 질감과 향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이 공간 속에서 감각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구성은 시각·청각·촉각·후각이 연결되는 총체 예술적 경험을 구현, 오디움이 지향해 온 공간 철학이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번 내부 특별상은 오디움의 실내 공간이 미적 완성도와 기능적 설계, 그리고 문화적·공공적 가치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취다.
이리나 보코바(Irina Bokova) 심사위원장은 시상식에서 "건축이 문화적 맥락에 반응하고 공동체를 고양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제롬 구아댕(Jérôme Gouadain) 사무총장은 "아름다움이 지역 사회를 연결하고 인간 중심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라고 언급했다.
오디움의 내부 공간은 이러한 베르사유 건축상의 평가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건축적 가치·공간적 철학 국제적 인정···문화적 경험 확장
오디움은 이번 수상이 그동안 지향해 온 건축적 가치와 공간적 철학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운드 문화유산 연구와 청각 중심 전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으로서 국제적 역할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설립 초기부터 추진해 온 사운드 문화유산의 연구·보존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사운드 아카이브 조성을 중장기 핵심 과제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오디움을 설계한 쿠마 켄고(Kengo Kuma) 건축가는 이번 수상의 의미에 대해 "오디움에서 소리가 인간 안에 잠든 본래의 감각을 깨우는 힘에 주목했다. 이곳은 소리와 빛, 바람과 향기가 겹겹이 포개지며, 기존의 미술관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감각적 경험의 장을 만들어내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람객에게 조용한 치유와 섬세한 감각의 회복을 선사하길 바란다. 이번 수상이 이러한 가능성을 더 넓게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디움은 지난해 6월 설립된 후 일반 대중에게 무료 개방하고 있다. 문화예술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를 치유하는 중대한 가치임을 인식하고, 음향 및 청각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 경험의 장을 넓히고자 하는 취지다.
오디움은 1877년 유성기 발명 이후 150년간의 오디오 발전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및 전시 중이다.
상설전 '정음(正音): 소리의 여정'에 지난 7일 기준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미러포닉으로 감상하는 클래식 명반', '오디오 콘서트', '오디오 살롱' 등 대중 참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과 안내자 150여 명을 초청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워크'를 운영하며 모두가 동등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투어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알리기도 했다.
오디움은 이번 수상을 바탕으로 소리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 건축과 사운드 문화유산 연구의 국제적 표준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오디움 관계자는 "앞으로도 감각, 자연, 공동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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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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