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한금융 진옥동 2기 체제 본격화···숙제는 '비은행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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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진옥동 2기 체제 본격화···숙제는 '비은행 개선'

등록 2025.12.04 12:21

박경보

  기자

올해 두 자릿수 순익 성장···"연임 예견된 수순"생산적 금융 확대·디지털 전환 등 현안 산적비은행 계열사 실적·내부통제 여전한 고민거리

신한금융 진옥동 2기 체제 본격화···숙제는 '비은행 개선' 기사의 사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역대급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진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했지만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과 잇단 금융사고는 '옥의 티'로 남아있다. 향후 비은행 기여도 확대와 내부통제 체계 정비는 '진옥동 2기' 체제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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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확정

역대급 실적과 경영 안정성 인정받음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 후 두 번째 임기 시작

숫자 읽기

2023년 순이익 4조3680억원, 2024년 3분기 4조4609억원 돌파

올해 누적 순이익 10.3% 성장

비은행 부문 기여도 24.8%, KB금융(34.3%) 대비 낮음

자세히 읽기

신한EZ손해보험 3년 연속 적자,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 272억원

신한카드 3분기 누적 순이익 3804억원, 전년 대비 31.2% 급감

삼성카드와 격차 1000억원 이상 벌어짐

맥락 읽기

비은행 계열사 부진, 내부통제 미흡이 최대 약점으로 부각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잇단 금융사고로 당국 제재

금리하락, 대출 규제 등 불확실성 확대 속 그룹 체질 개선 요구

향후 전망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 정비가 핵심 과제

AI, 디지털 전환 등 신사업 대응 필요

중장기 경쟁력 좌우할 분수령 도래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대표이사 회장 추천을 위한 확대 회의를 열고 후보들의 성과와 역량을 종합 검증한 끝에 진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회추위는 지난 18일 진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외부 후보 1명 등 총 4명을 압축 후보군으로 선정한 뒤 이날 개인별 발표와 심층 면접 절차를 진행했다. 진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 진 회장의 연임은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누적 순이익이 두 자릿수(10.3%)로 성장한데다 경영승계 절차에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하락기 진입,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환경도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리더십 교체보다 안정적 체제를 유지하는 게 그룹 전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진 회장 취임 이후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순이익(연결 기준)은 4조368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4조4502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 만에 4조460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 및 수수료이익의 고른 증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노력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생산적 금융까지···'산 넘어 산'


하지만 진 회장이 내년부터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중심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는데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역할 확대까지 요구되면서 전략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고도화, 디지털 전환 과제 등까지 겹치며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은 '진옥동 2기'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올해 역대급 실적에도 비은행 기여도는 24.8%에 그치면서 KB금융(34.3%)과의 격차가 뚜렷했다. 특히 신한EZ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지난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그룹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EZ손보는 출범 첫해 150억원, 2023년 78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72억원까지 확대됐다. 디지털과 미니보험 중심의 초기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대면 채널 강화와 장기보험 확대 전략을 추진해 왔지만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1위를 지켜온 신한카드도 실적 부진이 본격화되며 10년 만에 선두를 내줬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나 급감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와 희망퇴직 비용 등이 가중되면서 삼성카드와의 격차는 1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내부통제 수차례 강조했지만 '공염불'···진 회장 결단 주목



신한금융의 일부 계열사에서 취약한 내부통제가 드러난 점도 진 회장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통제는 그룹 전체 평판으로 연결되는 데다 규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ETF 유동성공급자(LP) 부서 소속 직원이 업무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통해 약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해당 사고는 손실을 숨기기 위해 스왑거래로 허위 등록하는 방식으로 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신한투자증권에 기관경고 제재를 통보했다.

신한라이프는 보험대리점(GA) 수수료 지급 과정에서의 불공정 거래 등이 문제로 지적되며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됐다. 지난 7월 금감원은 신한라이프에 기관주의를 포함해 총 1억3800만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하고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했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내부통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평가·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내부통제 강화는 '공염불'에 그친 셈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올해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진 회장의 연임은 예견된 결과"라며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약화와 내부통제 이슈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고, 이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느냐가 신한금융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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