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2026 임원 인사 '미래기술 전면 배치'··· AI·로봇·반도체로 조직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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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6 임원 인사 '미래기술 전면 배치'··· AI·로봇·반도체로 조직 재편

등록 2025.11.25 14:29

고지혜

  기자

AI·로봇·반도체 성과 검증된 핵심 인재 대거 중용5년 축소되던 인사 규모, 161명으로 대폭 확대"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 AI 드리븐 컴퍼니 전환 가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미래 기술 인재를 조직 전면에 배치했다. AI·로봇·반도체 분야에서 성과가 검증된 핵심 인재들을 대거 등용하며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25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정기 임원 인사는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축소 추세였으나, 올해는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미래 먹거리 중심의 기술 축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보면 DX부문은 AI 디바이스와 로봇, DS부문은 HBM4 등 차세대 반도체에 중점을 둔 인사가 특징적이다. DX에서 92명, DS에서 69명이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업 전반에 'AI 드리븐 컴퍼니' 전환을 선언하며 AI 기반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DX부문 삼성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 팀장 이윤수 부사장(50)은 개인화 데이터플랫폼의 갤럭시 적용, AI 서비스 GPU 최적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MX사업부 언어AI 코어 기술개발그룹장 이성진 부사장(46)은 LLM 기반 생성형 AI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끈 공로로 발탁됐다. 같은 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 부사장(49)은 '갤럭시 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과 S25 엣지·폴드·플립7 등 초슬림 신규 폼팩터 기획으로 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했다. DX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이강욱 상무(39)는 생성형 AI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파운데이션 모델 고도화에 기여했다.

로봇 분야의 위상 강화도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자회사 편입과 '미래로봇추진단' 신설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로봇' 분야 부사장이 처음 등장했다.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 권정현 부사장(45)은 로봇 AI 기반 인식·조작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했다. 로봇 플랫폼 팀장 최고은 상무(41)는 자율주행 및 실시간 조작 기술 등 플랫폼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기를 앞두고 기술 주도권 확보에 초점을 뒀다. 메모리사업부 D램 PE팀장 홍희일 부사장(55)은 HBM3E·HBM4, 고용량 DDR5, 저전력 LPDDR5x 등 주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 평가·분석 전문가다. 플래시 PA1그룹장 노경윤 부사장(53)은 셀 신뢰성과 양산성 개선을 위한 신규 공정 방식을 도입해 차세대 V-NAND 개발에 이바지했다. 파운드리 제품기술팀장 김영대 부사장(57)은 웨이퍼 불량 분석 테스트 방법론을 혁신해 2·3나노 선단공정 수율과 성능 확보에 기여했다.

DS부문 반도체연구소에서는 펠로우 1명, 마스터 2명이 승진했다. 플래시 TD팀 이재덕 펠로우(55)는 고성능 V-NAND 신소자 개발을 주도했고, 로직 TD1그룹 강명길 마스터(43)는 FinFET·GAA 등 차세대 로직 소자 개발을 이끌었다. 공정개발팀 전하영 마스터(46)는 초정밀 식각 기술인 드라이 클린 신공정을 확보해 3·2·1.4나노 로직 공정의 미세화와 성능 극대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역량 강화 차원"이라며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핵심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 성과가 검증된 기술 리더들을 전면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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