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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차기 사장에 '최인호 전 의원' 부상···"추진력" vs "전문성 우려"

등록 2025.11.21 13:06

김성배

  기자

HUG 임추위, 10인 후보 중 3~5명 압축부산 지역 유력 정치인···가장 선두 평가"정치적 추진력" vs "전문성 아킬래스건"

HUG 차기 사장에 '최인호 전 의원' 부상···"추진력" vs "전문성 우려" 기사의 사진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신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관심이 쏠린다.

정부부처(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장 수장 역할이 3년간 세부적인 업무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큰 틀에서 판단하고 추진하는 직책이기에 정치색을 띤 수장도 괜찮다는 의견과, 코드나 보은 인사라면 금융·부동산 정책 등 전문성 부족이 아킬래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관가 안팎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21일 관가에 따르면 HUG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차기 사장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전임 유병태 전 사장이 지난 7월 퇴임 이후 4개월 넘게 공석 중이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김민근 전 GH 전략기획본부장 등 10명이 지원했다.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3∼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하면 국토부 장관의 임명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차기 사장을 임명한다. 이러한 절차를 고려하면 임기 3년의 신임 HUG 사장은 내년 1분기에 선임될 예정이다.

정관가에서는 최 전 의원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66년생으로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1988년 총학생회장)하고 20·21대 국회의원(부산 사하갑)을 지낸 당내 그는 대변인 경험이 많다. 최근 부산시장 도전의지를 접고 공공기관장으로 목표를 수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부산지역 유력 정치인이 지원하면서 '낙점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여당 출신이라야 3년간 정책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낙하산 보은 인사 논란으로 금융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HUG 수도권 중간 간부는 "기관장은 세부적인 내용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판단하고 추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수장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경영목표와 인사를 통해 앞으로 3년간의 방향을 직원들과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실행하는 사장이 필요하다"며 "취임해서 힘없이 자리만 보전하는 기관장보다 HUG를 키우고, 국민속에 자리잡을 수 있게 할수 있다면 정치인 수장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HUG 본사가 부산지역에 위치한 만큼 부산 시민들의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부동산이나 금융 전문가가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HUG는 주택 건설사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을 비롯해, 분양 보증 등 부동산 금융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금융시장 이해와 위험 관리 능력이 필수라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HUG 사장은 정권을 막론하고, 금융권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 수장을 맡아왔다.

지난 7월 퇴임한 유병태 전 사장은 코람코자산신탁 이사 출신, 권형택 전 사장은 우리은행·HSBC 출신, 이재광 전 사장도 금융투자업계에서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정치 낙하산 인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HUG 또다른 내부 관계자는 "외풍을 막아주고 해묵은 내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정점도 있다"면서도 "정권차원의 수장이 오면 아무래도 내부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정부정책과 국정과제를 수행하며 밀어붙일 확률이 높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부 출신으로는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이 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 원장은 제35회 행정고시 합격 후 1993년부터 국토부 토지정책관, 주중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국토부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관가 관계자는 "HUG사장직은 국토부 산하기관 중에서도 금융 공기업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급여도 높고,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LH와 달리 업무가 크게 복잡하지 않아서, 정관계에서 노리는 인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정치권보다는 국토부 관료나 금융 전문가가 맡는 게 합리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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