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1110억원 체결···연말 추가 기술수출 기대에이비엘바이오·알테오젠 등 누적 실적 급성장릴리·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 대규모 계약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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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기술수출 계약 규모 18조1110억원
2021년 대비 4조3063억원, 31.2% 증가
플랫폼 기업 기술수출 금액 약 13조원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GSK·일라이 릴리와 8조원 규모 계약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 메드이뮨과 1조9000억원 계약, 누적 11조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오노약품공업과 누적 10조원 돌파
알지노믹스, 일라이 릴리와 1조9000억원 RNA 편집 치료제 수출
플랫폼 기술 반복 수출로 누적 계약 규모 빠르게 증가
글로벌 제약사 M&A 경쟁 속 한국 기업 기술력 부각
멧세라 인수전 등에서 K바이오 기술 가치 재조명
연말까지 추가 기술수출 계약 기대감 높음
펩트론·지투지바이오·인벤티지랩 등 본계약 체결 주목
20조원 돌파 가능성 제기
특히 주요 성과를 이끈 축은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알지노믹스, 에이비온 등 플랫폼 기업이다. 이들의 기술수출 금액은 약 13조원에 달한다. 플랫폼 기술은 특정 신약 후보물질처럼 한 번만 이전되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제약사에 반복적으로 적용·수출할 수 있어 누적 계약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는 특징을 지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이다. BBB를 통과하지 못해 기존 치료제가 한계를 보였던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항체를 뇌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회사는 지난 4월 GSK에 4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일라이 릴리와 3조7487억원 규모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단일 플랫폼으로만 연간 8조원 규모의 거래를 만들어낸 셈이다.
알테오젠 역시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하이브로자임(ALT-B4)'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확인했다. 올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 계열사 메드이뮨과 최대 1조9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기술수출 금액이 11조원에 육박했다. 이 기술은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 제형) 개발에도 적용되며 상업화 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계약해 누적 기술수출 규모가 10조원을 넘었다.
RNA 기반 플랫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알지노믹스는 일라이 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의 RNA 편집 치료제 기술을 수출했고 비만·당뇨 시장에서 각광받는 경구 펩타이드 플랫폼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 '이노램프'를 개발한 지투지바이오 역시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공동 연구를 이어가며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술의 폭발적 수요는 글로벌 제약사의 구매 패턴과 인수합병(M&A) 경쟁에서도 확인된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만 세 개의 한국 기업과 연달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월 올릭스(9117억원), 5월 알지노믹스(1조9000억원), 11월 에이비엘바이오(3조7487억원) 순이다. 업계에서는 릴리가 사실상 'K바이오 쇼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국내 기업이 기술수출한 기업이 뜨거운 M&A 경쟁 대상으로 떠오르며 기술 경쟁력이 간접적으로 증명된 경우도 있다. 앞서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약 개발 전문 기업 멧세라를 두고 두 달여간 치열한 인수전을 벌였다. 최종 승자가 된 화이자는 멧세라에 100억달러 이상(약 14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멧세라는 경구용·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텍으로, 디앤디파마텍이 약 1조원 규모 기술이전을 체결한 기업이다. 멧세라의 주요 파이프라인 중 상당수가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ORALINK) 플랫폼 기반 신약 후보물질로, 증권가에서는 멧세라 시총의 약 30% 이상이 디앤디파마텍 도입 파이프라인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추가 기술수출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동개발을 진행 중인 펩트론, 지투지바이오, 인벤티지랩 등이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까지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펩트론은 지난해 일라이 릴리와 기술평가 계약을 맺고 약효지속 플랫폼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지투지바이오와 인벤티지랩 역시 베링거 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본계약 체결 여부가 연말부터 내년까지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이밖에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등은 글로벌 제약사와 꾸준히 기술이전 계약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내년 상반기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조직생검 데이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데이터발표 이후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록을 보면 K바이오의 기술 경쟁력은 이미 패스트 팔로워 수준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검증됐다"며 "연말까지도 추가 기술수출 계약으로 20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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