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성물산 매출 공백 끝···수주 급증·그룹 발주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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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매출 공백 끝···수주 급증·그룹 발주 모멘텀

등록 2025.11.17 14:53

박상훈

  기자

3분기 영업익 반토막 불구 대규모 수주 잇따라삼성그룹 대규모 발주로 2026년 이후 성장 가속"사업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으로 성과 이어갈 것"

삼성물산 매출 공백 끝···수주 급증·그룹 발주 모멘텀 기사의 사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신규 수주 확대와 그룹 차원의 하이테크 투자 재개 신호가 겹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 실적 공백을 뒤로하고 향후 2~3년 실적 반등을 이끌 대형 모멘텀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었고 영업이익도 1106억원으로 53% 감소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하이테크 공정 일정 조정이 겹치며 '매출 공백'이 발생한 영향이다.

하지만 부진한 지표와 달리 수주 흐름은 역대급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3분기 누적 수주는 12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그룹 차원의 하이테크 발주가 본격 재개되며 수주 모멘텀이 급격히 강화됐다.

삼성물산은 3분기 ▲평택 P4(2조2000억원) ▲미국 테일러(8000억원) 등 삼성전자 관련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했다. 여기에 1조4600억원 규모의 카타르 2000MW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도 따내며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태양광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이후 삼성그룹의 대규모 하이테크 투자가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캠퍼스 2단지 P5 골조 공사 추진을 결정했다. 삼성물산은 내년 상반기 중 해당 공사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테일러 공장의 추가 공사 등도 발주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초대형 발주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시정비 부문도 실적 기대감을 키우는 또 다른 축이다.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삼성물산은 올해만 서울 핵심 지역에서 대형 사업을 연달아 가져가며 누적 수주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5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수주한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에 더해 한국은행 강남본부 사옥, 증산4구역 등도 연내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 18조80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발주 확대, 도시정비 호조, 해외 신재생 수주 확대가 맞물리며 실적 회복에 필요한 '3대 축'이 모두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는 한강변과 강남권 등 우량 물량이 대거 공급된 해"라며 "래미안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자산가치 상승 니즈가 맞물리며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대형 수주 레이스와 그룹 기반 하이테크 발주 재개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향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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