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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 심화···미분양·차입금 부담 '이중고'

부동산 건설사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 심화···미분양·차입금 부담 '이중고'

등록 2025.11.04 15:31

수정 2025.11.04 17:54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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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더스프트 데시앙' 전가구 미달 사태올 상반기 부채비율 917%···6개월 새 200%p↑단독사업·컨소시엄 등 우발채무 2.7조원 이상 집계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재무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단기 차입금이 빠르게 늘어 유동성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분양 단지의 성적도 부진해 수익성 개선이 더딘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지난 9월 분양에 나선 '더스프트 데시앙'과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은 미분양이 나며 현재 입주자를 모집 중인 상태다.

먼저, 광주 남구 덕림중앙에 지어지는 '더스프트 데시앙'은 71가구 모집에 19건의 청약통장만 접수되며 전가구 미달을 겪었다. 이 단지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아파트로 지하2층~지상20층, 7개동, 565가구 규모다.

같은 달 분양한 부산 '서면 어반센트 데시앙'도 상황은 비슷했다. 211가구 모집에 529명이 신청하며 청약 평균 경쟁률 2.5대 1을 기록했으나 일부 가구는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150가구 정도 미분양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6층, 5개 동, 아파트 762가구와 오피스텔 69실 규모다.

태영건설의 재무지표는 뚜렷한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6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4088억원, 부채는 3조75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부채보다 자본이 크게 줄면서 부채비율이 917%를 넘어섰다. 이는 6개월 새 200%p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해 채권단 출자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면제손실이 있다. 지난해 채권단 출자전환 과정에서 주당 2310원으로 발행한 신주 가격이 올해 6월 2905원까지 오르면서 약 630억원의 손실이 회계상 반영됐다. 다만 손실액을 제외하더라도 자본 대비 부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단기성 차입금 증가도 부담 요인이다. 올 상반기 기준 태영건설의 유동차입금 및 사채는 8394억원으로, 지난해 말 7686억원보다 약 9.2%(708억원) 늘었다. 유동차입금 및 사채 증가는 현금흐름이 악화된 상황에서 유동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같은 기간 태영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98억원으로 반년 새 약 4.3%(148억원) 감소했다.

보증 관련 우발부채 규모도 2조7385억 원에 달한다. 이 중 단독사업 관련 보증이 1조4519억원, 부동산 컨소시엄 관련이 7683억원, 컨소시엄 연결회사 관련이 5183억원 규모다. 이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태영건설 측은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성실히 기업개선계획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 개선을 이루고,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우발부채를 비롯한 주요 채권의 출자전환과 자구계획에 맞는 자산 매각, 고정비 감축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기업개선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2023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과도한 우발채무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지난해 1월부터 기업개선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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