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15℃

여수 16℃

대구 16℃

울산 15℃

창원 16℃

부산 15℃

제주 15℃

산업 젠슨 황의 '깜짝 발표' 예고···삼성·현대차 '삼각 동맹' 청사진은?

산업 재계

젠슨 황의 '깜짝 발표' 예고···삼성·현대차 '삼각 동맹' 청사진은?

등록 2025.10.31 12:20

수정 2025.10.31 13:20

차재서

  기자

공유

APEC CEO 서밋 특별 연설서 협력 플랜 공개 AI·반도체·자동차·로보틱스 아우르는 프로젝트 기대감↑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발표' 예고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 직후인 만큼 AI(인공지능), 반도체, 자동차, 로봇 등 우리 기업의 핵심 기술을 아우르는 특별한 화두를 던질 것으로 점쳐져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오후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 폐회식에서 연설을 펼치며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과 협업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업계의 관심사는 황 CEO가 어떤 선물 보따리를 푸느냐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APEC 정상회의 그리고 CEO 서밋과 맞물려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로 쏠려 있으니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황 CEO가 전날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저녁을 함께한 것도 관심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번 발표가 한국 기업과의 수조 원대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날 황 CEO는 현장 취재진의 질의에 AI·로보틱스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산업계 안팎에서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현대차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동맹 관계를 구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다. GDDR(그래픽용 D램)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품목을 거래하며 동행을 이어왔다. 황 CEO는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중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을 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고,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기대를 모으는 HBM3E의 공급도 임박한 것으로 감지된다.

여기에 현대차가 가세하면 협력 구도는 한층 입체적으로 변모한다.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자율주행 플랫폼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어서다. 삼성과 현대차,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맞물리면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AI 컴퓨팅 디바이스'로 진화하게 된다.

AI에서 반도체, 로보틱스로 이어지는 협력 구도는 각 기업의 미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넘은 '피지컬 AI'로 눈을 돌렸고, 삼성전자·현대차는 반도체와 자동차라는 본업에 AI, 로봇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움직였다. 이날 오전 증시에선 자율주행과 로봇 관련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오토에버와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현대차 차량용 소프트웨어 계열사 현대오토에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 급등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나아가 재계에선 3사의 동맹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흐름 속에서 한국과 미국 기술 연대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반도체와 완전 자율주행, 로보틱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에서 이들 기업이 세계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3사의 회동은 글로벌 기술 리더가 한국을 미래 산업의 테스트베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들의 공조가 본격화하면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