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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U 도시락 하나로 '친환경·비용 절감' 동시 실현

유통·바이오 채널

CU 도시락 하나로 '친환경·비용 절감' 동시 실현

등록 2025.10.27 15:2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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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CU 도시락 포장이 전면 생분해성 소재로 교체

일회용 젓가락 기본 제공 중단, 바코드 스티커 제거

친환경과 비용 절감 동시에 추구

숫자 읽기

PLA 도시락 용기 전환 시 연간 770t 탄소 저감 기대

도시락 약 90% PLA 적용, 연내 100% 확대 예정

연간 3000만개 도시락 판매, 1000t PLA 사용

자세히 읽기

PLA는 식물성 원료 기반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시 탄소 배출 절반,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

포장 간소화와 일회용품 감축으로 물류 효율 및 비용 절감

펼쳐 읽기

도시락 외 PB상품, 컵라면, 생수 등 전 제품군에 친환경 포장 확대

PHA 코팅 등 신기술 적용, 플라스틱 사용 대폭 감축

'너지 전략'으로 친환경 소비 유도, 강요 아닌 선택 강조

포장·물류혁신, 영업실적 개선 기대젓가락, 바코드 등 일회용품 최소화 정책PLA 용기로 연 770t 탄소 저감 효과 기대

CU친환경 용기/사진=BGF리테일 제공CU친환경 용기/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가 도시락 하나를 통해 친환경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핵심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포장재를 식물 유래 생분해성 소재로 전면 교체한 점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운영사 BGF리테일은 금일부터 도시락에 기본 제공되던 일회용 젓가락을 없애고 고객 요청 시에만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한다. 외부에 부착되던 결제용 바코드 스티커도 제거되고 도시락 포장지에 직접 인쇄되는 방식으로 바뀐다. 소비자 편의를 유지하면서도 자원 낭비를 줄이고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치다.

이와 함께 도시락 용기를 기존 플라스틱(PP)에서 식물 유래 생분해성 소재인 PLA(폴리락틱애시드)로 전면 교체했다. PLA는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생산 시 탄소 배출량이 기존 소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CU는 연간 약 1000t의 PLA를 사용할 경우 약 770t의 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PLA는 일정한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되는 특성을 가져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 폐기물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현재 CU 도시락의 약 90%는 PLA 용기로 전환 완료됐으며 연내 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CU는 연간 3000만개 이상의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어 업계 최초로 전면 생분해성 전환을 추진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ESG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줄어든 69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회용품 감축과 포장 간소화는 실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친환경 전략은 도시락을 넘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CU는 지난해 1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코팅 기술을 적용한 컵라면 'New 오늘의 닭곰탕'과 'New 오늘의 닭개장'을 선보였다. PHA는 자연환경에서 가장 빠른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CJ제일제당이 2023년 11월 PLA와 혼합해 세계 최초로 열 조리가 가능한 종이 코팅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해당 컵라면은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900원 낮춘 2600원에 출시되며, '친환경은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을 깨는 사례가 됐다.

CU의 친환경 실천은 PB(자체 브랜드) 상품 전반에도 적용되고 있다. PB 브랜드 'HEYROO'는 2021년부터 스낵 시리즈에 유해성분을 줄인 에탄올 잉크와 친환경 포장을 적용해 녹색 인증을 획득했으며, 전 생수 품목을 무라벨 패키지로 전환해 35t 이상의 필름 사용을 줄였다. 김밥 포장재 역시 생분해성 소재로 바꾸며 연간 195t의 플라스틱을 절감하고 있다.

이 외에도 get 커피 컵·뚜껑을 모두 종이로 제작해 재활용 등급을 명시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플라스틱 빨대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 및 빨대 없는 얼음컵을 도입했다. 연간 54t 이상의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U는 이 같은 친환경 정책을 '강요'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접근한다. 종이 빨대와 나무젓가락도 필요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너지(nudge) 전략'을 활용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CU의 일련의 조치들은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헬시플레저'와 '저소비 코어'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헬시플레저'는 건강을 위해 억지로 절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즐기면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소비를 추구하는 흐름이며, '저소비 코어'는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진정성·가치를 기준으로 소비를 결정하는 합리적 소비 트렌드다.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생산과 유통, 포장까지 지속가능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ESG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닌 브랜드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도시락 용기의 PLA 적용은 단순히 소재 교체가 아니라 CU의 도시락 제조 과정에서 환경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라며 "앞으로도 CU는 친환경 슬로건 'Be Green Friends' 아래 고객과 함께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보다 건강한 상품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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