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AI로 국경 낮추는 K-의료···'메디컬코리아 2026', 코엑스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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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국경 낮추는 K-의료···'메디컬코리아 2026', 코엑스서 개막

등록 2026.03.19 15:41

이병현

  기자

공공의료 AI 고속도로·글로벌 협력 비전 한눈에100만 외국인 환자 시대, K-헬스케어 수출 본격화국경 넘는 원격의료와 디지털 전환 집중 조명

메디컬코리아 2026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메디컬코리아 2026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기술이라는 것은 실행할 수 없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막스 어드바이저리 CEO 에드워드 막스의 이 한마디는 '메디컬코리아 2026'의 화두를 압축했다. 막스 CEO는 자기 딸이 위급하게 태어났던 경험, 원격 의료와 기술이 실제 생명을 살린 경험, 지리적 장벽을 넘는 헬스케어 사례 등을 언급하며 결국 중요한 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실질적인 현장 적용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 2026'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식이 열린 코엑스 콘퍼런스룸에는 몽골·우크라이나 등 해외 보건당국 인사와 국내 의료기관·기업 관계자가 모였고, 행사장에서는 한국어·영어 동시통역 안내가 이어지며 국제 콘퍼런스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올해 행사는 'AI가 여는 글로벌 헬스케어: 미래를 가까이, 세계를 가깝게'를 주제로 2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AI가 더 이상 진단 보조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환자 유치와 원격협진, 해외 진출 모델 전반을 다시 짜는 핵심 인프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개막식에 이어 곧바로 진행된 기조강연과 축사 역시 공통적으로 'AI 전환'과 '국경을 넘는 의료 협력'을 이번 행사의 두 축으로 제시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메디컬코리아 2026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메디컬코리아 2026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공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분야에서 AI 기술은 의료 서비스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공립병원의 병원 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AI 사용에 필수적인 GPU를 보급해 공공의료기관 간 데이터를 교류하고 AI 기술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100만 명 규모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응급환자 이송·전원 최적화 기술, 취약지 중심 AI 원격협진 모델 도입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정 장관은 한국 의료의 글로벌 확장성도 강조했다. 그는 "2025년도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1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신뢰의 증표"라고 했다. 또 외국인 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사전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잇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제의료 서비스의 전 주기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개회사에서 산업적 의미를 앞세웠다. 차 원장은 "민관의 모든 주체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일 때 우리는 세계 시장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다"며 "여기에 계신 분들은 단순한 의료인이나 행정가가 아니다. 수출 역군이자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먼저 그려나가는 개척자"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글로벌 메디컬 파트너관을 도입했다. 해외 19개국 38개 바이어와 국내 의료기관·기업 약 220개 사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미팅도 마련됐다. 행사 기간 중에는 몽골과의 국비 환자 송출 및 의료인 연수 협력, 우크라이나와의 보건의료 재건 협력 논의도 병행된다.

메디컬코리아 2026이 19일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이병현 기자메디컬코리아 2026이 19일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이병현 기자

첫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에드워드 막스 CEO는 AI를 통한 '헬스케어의 평탄화'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AI를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전 세계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기술이라는 것은 실행할 수 없다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원격의료·디지털 플랫폼이 의료 접근성의 지리적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막스 CEO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밖으로 확장되는 의료를 강조했다. 그는 입원환자의 일부가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집에서 치료받는 사례, 대면 진료 대기 문제를 AI가 보완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진료의 85% 1차 진료들을 AI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또 "중요한 것은 용기 있는 리더십"이라며, 의료 AI의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현장 도입을 이끌 결단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메디컬코리아의 성장사를 직접 짚었다. 정 국장은 "메디컬 코리아가 전 세계인의 삶 속에 새겨진 신뢰의 이름이 되었다"며 "100만 명은 실환자만을 계산하고 있고, 200만 명도 곧 눈앞에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제도 도입 당시 "맨땅에서 시작했다"고 회고하며, 의료비자 도입, 국제의료 코디네이터·의료통역사 양성, 유치기관 등록 및 인증, 의료분쟁 제도 보완 등 지난 16년간의 제도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정 국장은 이날 발표에서 2024년 외국인 환자 117만 명, 누적 505만 명, 지난해 진료비와 동반인 지출을 합친 국내 소비 규모 7조5000억원 등을 제시하며 시장의 외형이 이미 '밀리언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해외 진출도 294건이 신고됐고, 이 중 122건이 실제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집계된 상황으로 봐서는 16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발표될 2025년 실적에 대한 기대도 내놨다.

정 국장은 성장의 다음 단계로 'AI 기반 제도 전환'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외국인 환자 대상 비대면 진료 허용, 의료기관뿐 아니라 MSO 등 상법상 회사까지 해외 진출 신고를 확대하는 제도 개선, K-헬스 통합 허브 구축, 국공립병원 중심 AI 고속도로 사업과 의료기관 AX 전환 등을 언급했다.

동시에 외국인 환자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를 지적하며 지역 우수 의료기관과 관광·체류 자원을 묶는 패키지형 모델,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병원을 테스트베드로 삼는 디지털 헬스케어 수출 모델도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K-의료 경쟁력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 단계에 들어섰으나, AI를 활용해 그 경쟁력을 얼마나 넓고 깊게 연결할 것인지가 다음 승부처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행사 기간 AI와 의료관광, 재생의료·항노화, 의료 AI의 임상 도입, 미국 진출 전략, 한국 전통의학 세계화 등을 주제로 한 8개 세션과 비즈니스 미팅, 전시홍보관 운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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