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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AI 품은 건설업계, 안전·설계·업무 전면 디지털화 대세

부동산 건설사

AI 품은 건설업계, 안전·설계·업무 전면 디지털화 대세

등록 2025.10.24 15:39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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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GS건설·SK에코 등 대형사 AI 도입 가속업계 전반 안착 위해 정부 재정·제도적 뒷받침 필요

AI 품은 건설업계, 안전·설계·업무 전면 디지털화 대세 기사의 사진

국내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AI를 활용한 안전관리, 설계 자동화, 업무 효율화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인력·장비 중심 구조였던 건설 산업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안전·사내 업무 전반에 AI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무재해 달성을 볼표로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해 AI 기반 예측·예방형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 현장에 설치된 약 1500대의 CCTV와 IoT 센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위험 징후를 감지하는 '종합안전상황 관제실'을 운영 중이다.

영상인식 기반 근로자 행동분석 시스템을 통해 근로자의 위험구역 접근을 즉시 탐지하고 경고를 발송해 사고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한다. 자체 개발한 'D-SRT' 플랫폼을 통해 낙상·추락 등 고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GS건설은 AI 기술을 활용해 선제적 품질 관리에 나섰다. 본사 유관 부서와 현장이 협업해 자체 개발한 '하자 예방 플랫폼'을 통해 시공 단계부터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축적된 시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공 매뉴얼, 공정별 하자 예방 가이드, 주요 사례 등을 체계화해 현장 직원들이 즉시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SK에코플랜트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내 생성형 AI 솔루션 '에피AI(EppyAI)'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저(Azure) 오픈AI 기반으로 개발된 이 서비스는 보안 문제로 외부 AI 사용을 제한하는 대신, 사내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Fabric)을 연동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도 AI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단지 조경 설계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공간 기획과 설계 초안을 자동으로 제안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단순 반복 작업은 AI가 처리하고, 설계자는 창의적 디자인과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한다.

공공기관도 변화의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AI 기반 '스마트 계측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임대주택 옹벽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각종 안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현장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건설업계의 AI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이 더해지면서 안전은 물론, 작업 효율과 품질까지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AI 기술이 확산되려면 정부의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산업안전의 공공적 성격을 고려한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디지털 전환이 산업 전반에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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